7월 아파트 고가낙찰 '전무'…낙찰가율도 하락
7월 아파트 고가낙찰 '전무'…낙찰가율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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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달 법원경매에 부쳐진 서울 소재 아파트 가운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고가낙찰'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태인은 7월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서울 소재 아파트 215가구를 조사한 결과, 고가에 낙찰된 사례는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내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서울 소재 아파트의 월별 고가낙찰건 추이를 보면 1월 5건, 2월 2건을 거쳐 4월 4건, 6월 8건 등으로 예년에 비해선 적지만 중소형(전용 85㎡ 이하)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보면 지난달 고가낙찰 0건은 다소 이례적이며 이는 아파트에 대해 수요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부동산태인 측은 분석했다.

인천 소재 아파트 역시 고가낙찰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천은 7월뿐만 아니라 6월에도 고가낙찰건이 없었다. 올해 고가에 낙찰된 사례는 6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면서 수도권 소재 아파트 물건의 7월 낙찰가율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소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월 75.38%에서 74.62%로 0.76%P 내렸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임과 동시에 연중 고점인 79.65%(5월)에 비하면 5.03%P 떨어진 수준이다. 강남3구 낙찰가율도 77.56%에서 72.24%로 3.32%P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경매 낙찰가율은 72.33%에서 72.34%로 0.01%P 오르는데 그쳤다. 연중 최저치는 아니지만 고점(4월)에 비해서는 3.19%P 낮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경매 낙찰가율은 6월 76.28%에서 7월 76.90%로 0.62%P 올라 대조를 이뤘다. 평촌과 용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불경기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중소형대 아파트 물건에서도 고가낙찰 사례가 사라졌다는 것은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구입 의지가 한풀 꺾였음을 시사한다"며 "당분간 아파트 경매시장의 그늘은 걷히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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