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서울 외곽 수요 늘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한풀 꺾인 폭염에 휴가시즌도 막바지에 달하면서 전세시장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이다.
서울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저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신혼부부 등 수요가 움직이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지난해 가을 이후 첫 주간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도권 역시 서울과 인접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올랐다.
17일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8월10일부터 16일까지 아파트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변동률은 0.02%, 지방 5대광역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영등포구(0.15%), 송파구(0.14%), 중랑구·마포구(0.05%), 강남구(0.04%) 등이 상승한 반면 동대문구(-0.01%)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영등포구는 당산동 일대 전셋값이 올랐다. 당산역은 서울지하철 2·9호선 더블역세권으로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 수요가 꾸준하고 재계약률도 높아 물건이 귀하다. 당산동 현대5차 79㎡A(이하 공급면적)가 1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7000만원, 당산동 효성1차 79㎡가 1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이다.
송파구는 가락동, 장지동 일대 전셋값이 올랐다. 지난달 24일 가락시영 이주공고가 난 이후 주변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조금씩 이동하면서 저렴한 전세 물건이 먼저 소진되고 있다. 장지동 파인타운9단지 85㎡가 1000만원 오른 3억~3억4000만원,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105㎡가 1000만원 오른 4억2000만~4억5000만원이다.
마포구는 공덕역 근처 전세물건이 귀하다. 전셋값이 올랐음에도 물건이 나오면 바로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신공덕동 KCC웰츠타워 149㎡는 대형임에도 불구하고 물건이 없어 가격이 올랐다. 신공덕동 KCC웰츠타워 149㎡A가 750만원 오른 4억8000만~5억원이다.
평택시는 합정동 일대 전셋값이 강세다. 이 일대는 기존 아파트 공급량이 적은 탓에 재계약률이 높아 전세물건이 귀하다. 오른 가격에도 계약 성사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평택시 합정동 참이슬 105㎡가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4000만원, 주공2단지 42㎡가 500만원 오른 4500만~5000만원이다.
인천 부평구는 삼산동에서 가격이 올랐다. 삼산동 주공미래의 경우 소형이 많아 세입자 문의가 많은 편이다. 수요에 비해 물건이 오히려 부족하다. 삼산동 주공미래3단지 82㎡가 500만원 상승한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반면 산본신도시는 산본동 전셋값이 하락했다. 산본동 수리마을 한양8단지는 전세 수요가 끊기면서 사정이 급한 집주인이 가격을 낮췄다. 산본 산본동 수리마을 한양8단지 119㎡가 1000만원 내린 2억1000만~2억3000만원, 152㎡도 1000만원 낮춰져 2억3000만~2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방 전셋값 변동률은 부산(-0.01%), 대전(-0.03%)이 하락했으며 대구(0.02%), 경남·충북(0.01%)이 올랐다. 기타 지역은 보합세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이번 주 서울 전세시장은 모처럼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주거 선호지역의 전세난이 나타났던 최근 2~3년간 이른 전세수요가 6월 말부터 미리 움직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더딘 모습인데다 최근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대체 주택의 공급량이 늘어 과거와 같은 계절적인 쏠림 현상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재건축, 재개발로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곳과 최근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서는 국지적인 전세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