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률 줄줄이 하향…글로벌 경기 '위태'
신흥국 성장률 줄줄이 하향…글로벌 경기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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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s 성장전망치 잇단 하향조정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1%대로 급락하며 8%대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들의 성장률 전망치까지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어 세계경제의 동반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0%에서 7.7%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8.0%에서 7.4%로 낮춰잡았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1%에 그치며 전월(11.3%)에 비해 급감했다. 올해 1월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수입증가율도 4.7%를 기록하며 전월(6.3%)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시장 예상치(7.9%)를 크게 밑돌았다.

국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내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당장 국내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 수준에 그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브라질과 인도의 경제지표도 암울하다. 특히 브라질 경제는 성장둔화 여파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7.5%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던 브라질은 지난해 2.7% 성장에 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을 2.5%로 예상했으나 민간에서는 2%대 성장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노무라는 최저치인 1.9%를 제시했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6%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인도 신용평가사 크리실은 올해 인도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6.5%에서 5.5%로 내려 잡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중국의 경우 유럽이 가장 큰 교역국이기 때문에 위기가 지속되면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지난 2분기를 저점이라고 봤지만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률 자체를 다시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원기 한국은행 신흥경제팀장은 보다 신중한 의견을 내놨다. "유럽 불확실성 지속으로 신흥국들의 2분기 지표들이 전분기보다 더 악화하는 등 일시적 둔화조짐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것이고 동반 침체로 이어질 지는 3분기 추가 지표들을 좀 더 확인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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