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85㎡ 초과 새 아파트 '가뭄에 콩'
강남3구 85㎡ 초과 새 아파트 '가뭄에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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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2011년 이후 절반 수준
"재건축 소형비율 확대로 소형 편중 가속화"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택시장에서 '소형'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강남3구에서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아파트 비중이 2011년 이후 20%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50% 이상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5~6년 사이 중대형 새 아파트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입주한(입주예정 포함) 아파트를 대상으로 각 연도별로 입주 5년 차 이내의 새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중대형 비율을 살펴본 결과, 2005년 최고 54.6%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점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2년에는 22.4%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10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무려 32.1%P 하락한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중대형을 기피하고 소형을 선호하는 추세와 1~2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소형 건립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형공급에만 치중하면 향후 중대형 공급 부족에 수급 불안이 재연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은진 연구원은 "특히 강남권은 대규모 신규 공급이 사실상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신규 아파트의 소형 편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에 따라 중대형 공급이 급감하는 곳은 중대형 새 아파트 부족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재건축 안이 통과된 단지들을 보면 서울시의 소형주택 비중 확대 방침과 주택시장 트렌드가 맞물려 면적 구성에 있어 무게 중심이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강남구 개포지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소형주택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있고 준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강동구에서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가 60㎡ 미만 소형주택비율을 47.5%로 설정해 재건축 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전체로 보면 입주 5년 이내 새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비중은 2007년도에 28.5%로 가장 높았고 2012년 이후 25%대로 낮아지고 있지만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한강이남 11개 자치구의 경우 2007년 33.5%에서 2013년 22.6%로 10%P 이상 줄어들면서 중대형 새 아파트의 감소추세가 뚜렷했다.

반면 한강이북 14개 자치구에서는 2011년도에 29.7%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010년 이전보다 2010~2014년 사이에 오히려 중대형 비중이 더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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