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 '붉은 유니폼' 입지마"
"축구 한·일전, '붉은 유니폼' 입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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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민경기자] 우리 축구 올림픽팀이 우리 시간으로 11일 새벽 열리는 한·일전(3,4위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전통의 붉은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다. 

흑백텔레비전 시청자와 색맹 팬 때문이라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한·일전의 의미와 중요성을 감안할 때 혹시라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선수들의 기백을, 그리고 응원하는 국민들의 열정을 다소나마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다. 반대로, 일본 선수들에겐 기를 살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양 팀 대표자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에 각각 흰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착용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유는, 전 세계 축구 팬의 시청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위해 경기에서 양국이 채도 차가 큰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FIFA 규정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 팀 유니폼의 채도가 크지 않을 경우,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오지에서 흑백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축구팬이 팀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대한축구협회는, 우리 대표팀이 붉은 유니폼을 입을 차례임에도 원정 유니폼인 흰색이 배정된 데 대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색깔이 문제라면, 우리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바꾸기보다 일본팀의 푸른 유니폼을 다른 색깔로 교체하는 것이 순리로 보이는데, 왜 우리팀이 흰색을 입어야하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의 항의 내용 중에 이 점도 포함됐었는지. 만약 그런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이번 올림픽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는 또하나의 '코리아 디스어드밴티지'(Korea Disadvantage)는 아닌지.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에 대한 심판의 오심이나 불공정해 보이는 판정이 유독 많았고, 이는, 한국 IOC위원들의 소극적인 활동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편, 이날 경기 주심은 한국과 일본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에 소속된 우즈베키스탄인 심판이 맡기로 했다. 이는 공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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