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잇단 공시이율 인하…저축성보험 후폭풍?
보험사들, 잇단 공시이율 인하…저축성보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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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따른 역마진 발생 가능성
방카상품 판매중지 등 대책마련 분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역마진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개 주요 손보사들의 8월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평균 4.6%로 전월(4.8%)대비 0.2%p 인하됐다.

삼성화재가 전월대비 0.1%p 떨어진 4.9%이며, 롯데손보, 흥국화재가 4.8%로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는 각각 4.7%로 지난달보다 0.2%p 낮아졌다. 그린손보는 3.5%로 가장 낮았다.

손보사들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지난해 11월 5.1%에서 12월 5.0%로 낮아진 후 올 1월 4.9%, 4월 4.8%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금보험 공시이율도 사정은 비슷하다. 8월 손보사 평균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4.5%로 전월대비 0.2%p 인하했다. 4월 4.8%에서 5월 4.7%로 낮춘 후 그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0.2%p 낮아진 것이다.

현대해상와 동부화재가 각각 4.9%, LIG손보·롯데손보 4.8%, 삼성화재·흥국화재·메리츠화재 4.7%, 한화손보 4.6%, 그린손보 2.8% 등 순이었다.

그동안 3.9%를 고수하던 보장성보험의 경우 3.8%로 0.1%p 인하했다.

생보사들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대한생명과 동양생명은 각각 6월 5.1%에서 7월 5.0%로, 교보생명은 5.05%에서 5.00%로, 신한생명과 NH농협생명은 5.0%에서 4.9%로, 카디프생명은 4.8%에서 4.7%로 내렸다. 삼성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우리아비바생명, KDB생명, AIA생명, PCA생명 등은 4.5~5.0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연금보험의 경우 우리아비바생명이 4.9%에서 4.8%로, 카디프생명은 4.8%에서 4.75%, NH농협생명은 4.8%에서 4.7%로 내렸으며 보장성보험은 동양생명이 4.5%에서 4.4%로 0.1%p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변동이 없었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은 저축성·연금·보장성보험 모두 4.8%에서 4.9%로 인상했다.

이는 최근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것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0%로 25bp 인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해 그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자산운용 수익이 줄어드는 반면 그동안 판매했던 고금리 상품의 보험금은 지급해야 해 역마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금융당국도 역마진 우려가 있는 저축성보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운용자산 수익률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제시하면서 리스크를 자초했다"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보, 한화손보 등은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하던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였으며,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은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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