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할부지원금 완전 폐지
SKT, T할부지원금 완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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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도 하반기 보조금 축소할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SK텔레콤이 7일부터 3G 단말기에 대한 T할부지원금을 폐지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3일 LTE 단말기에 대한 T할부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 시장 안정화를 위해 T할부지원금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3G와 LTE 단말기 신규 혹은 기기변경 가입자들은 앞으로 7만~10만원 가량의 할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T할부지원금은 가입자의 단말기 구매대금 일부를 할부기간 동안에 나눠서 지원해주는 일종의 보조금 제도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할부지원금이 폐지됨에 따라 이날부터 SK텔레콤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가입자들의 단말기 구매가가 어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폰4와 아이폰4S에 대해서는 할부 지원이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애플과의 사전협의로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일정액이 지원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제외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행보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 악화를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8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8%나 감소했다. 특히 올 2분기에 전체 지출의 30% 수준인 9600억원을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때문에 지난 2일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 안정화를 위해 T할부원금 폐지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에 이어 KT, LG유플러스 등도 하반기부터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준 KT CFO 전무는 "앞으로 보조금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와 프리미엄 콘텐츠, 합리적 가격 등을 바탕으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섭 LG유플러스 전무도 "우리는 상반기 마케팅비를 상당부분 썼는데, 하반기 마케팅비용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가입자 순증과 이익을 함께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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