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펀드 '보고 PEF' 출범...자본시장 '대항마' 나선다
토종펀드 '보고 PEF' 출범...자본시장 '대항마' 나선다
  • 전병윤
  • 승인 2005.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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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금융사 인수등 외국계 펀드와 한판 승부 예고
지난주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추진하는 토종 사모투자펀드인 ‘보고(Bogo)PEF’가 정식 출범하면서 외국 투기자본에 맞설 대항마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핵심은 ‘맨 파워’

‘보고 PEF’가 정식 출범도 하기 전에 이미 대중으로부터 기대를 받았던 이유는 그 인력 구성 때문.

‘보고 PEF’를 추진하겠다고 재경부를 박차고 나온 변양호 금융정보분석원장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 자체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공공연히 토종 자본의 PEF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면서 외국계 펀드인 론스타나 뉴브리지와 비교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의 대항마로서 이미지를 각인시켜 나갔다.

변양호 씨는 재경부 시절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매각을 주도한 바 있고 두터운 인맥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재우 리먼브라더스 한국대표가 최근 회사에 사표를 낸 후 합류했다. 이재우 씨는 국내 M&A시장에서 널리 이름을 날린 전문가로 외환위기 당시 사모펀드인 H&Q아시아퍼시픽을 만들어 쌍용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또한 ‘보고 PEF’의 신재호 대표 역시 국제변호사 출신으로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을 맡기 전 홍콩에서 IB를 담당해왔던 M&A 전문가다.

신 대표는 모건스탠리에서 활동하면서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과 조흥은행의 신한금융지주 매각, 한국투자증권의 동원금융지주 매각, 푸르덴셜금융그룹의 현대투자신탁증권 인수, 이베이의 인터넷 옥션 지분 51% 인수 및 공개 매수 등 굵직한 기업인수합병 업무를 추진해 왔다.

여기에 유일한 외국인인 중국계 캐나다인인 레이먼드 소는 해외자산운용 자회사 대표를 맡아 외국 자본 조달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보고PEF’의 핵심 인력은 좀처럼 보기 힘든 드림팀으로 구성돼 있어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보고PEF’는 15일 정식 출범을 시작해 올 6월 말까지 1차 클로징을 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금 규모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지만 약 1조원 수준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 곳에 투자하나

우선, 변양호 대표는 “자금모집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펀딩하고 30% 정도는 외국에서 끌어들일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지만 펀딩 규모는 론스타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보고PEF’의 투자 대상은 기업구조조정을 필요로 하는 모든 국내금융기관이 될 것이다. ‘보고PEF’는 1천년 전 해상무역을 장악한 장보고의 이름 딴 데서 알 수 있듯 국내 부실기업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투자펀드의 특성상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매각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금융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부실금융기관을 외국투자기관에 매각하면서 발생하는 국부유출을 어느 정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나 매물로 나와 있는 회사가 타겟으로 될 전망이다. 이에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우리금융과 같은 대규모 금융기관에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 PEF설립을 위해 의욕적으로 나섰던 국내투자사들이 그동안 자금모집에 실패하거나 어려워 아직 본격적인 운용조차 하지 못한 점 때문에 이번 ‘보고PEF’의 투자금학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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