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IT 인력관리 '허술'
증권업계, IT 인력관리 '허술'
  • 남지연
  • 승인 2005.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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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규모 최소 100명 돼야
직원-조직 윈윈 전략은 일부 증권사만 해당.

증권사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IT 인력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른 IT 인력들의 불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증권사 아웃소싱이 점차 트렌드로 잡혀감에 따라 증권사 내 IT 인력들이 점점 감소 추세에 있고, 명퇴나 영업점 배치 등으로 인한 갑작스런 개인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자신의 경력과 적성을 고스란히 묻은 채 쓸쓸히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영업 업무로 전환 시 거래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능력 부족으로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부분 증권사들이 ‘IT 인력’에 대한 임시 미봉책만 세우고 있어 향후 증권 IT 내부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자칫 전문성 결여 우려돼 주저

하지만 ‘IT 인력 관리 개발’이라는 과제는 증권사로선 ‘문제 인식은 하고 있으나 선뜻 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대부분의 입장이다.

우선적으로 조직 규모가 문제이다.
전산실에 대한 투자는 비용 대비 효율을 고려했을 때 IT 인력 규모가 최소 100여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 몇 군데를 제외하곤 IT 인력이 100명 이하가 대부분이고 요즘 외주 사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 가뜩이나 IT 인력이 감소하는 추세다.

또 대형 증권사라 하더라도 이 같은 IT 조직 내 인력 관리 툴에 대해서는 상황에 맞는 일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자격증 연수 등 상황 대처용 프로그램만 마련돼 있을 뿐이다.

또 타 부서들과는 달리 ‘전문’이라는 특수성이 접목돼 업무 호환이 이뤄지지 않고, 또 쉽지많은 않은 것이 IT 부서다. 따라서 경력 관리나 향후 개인 발전에 있어서 정체된 상태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

한 증권사 IT 직원은 “증권사 전산실로 입사하면서 굉장한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상 따지고 보면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미래에도 같은 업무를 계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직원들 내에서는 스스로 여러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스스로 앞날을 대비하는 분위기”라며 “IT 부서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경력 관리와 개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항을 고려해 문제점을 보완하다 보면 자칫 인력들의 전문성이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 담당자의 말이다.

■대우·동양 등 일부사만 대책 마련

이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 내부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개선의 움직임도 일고 있다.

특히 개인과 조직이 함께 발전하는 일종의 윈-윈 성격의 개념을 도입, IT 부서에 대한 투자를 전체 조직의 발전으로 이끌고자 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IT Focus’의 일환으로 ‘재무장’ 프로그램을 통해 IT 직원들의 자기 개발은 물론 업무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직무에 있어서는 최고의 전문성을 키우고 개인별로 해당 업무를 뛰어넘는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성과 달성 포인트제도 및 개인, 그룹별 스터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각종 동기 부여제도로 전산 인력들이 창의적인 IT 환경과 경쟁력을 자생적으로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또 ITIL 같은 高테크닉을 요구하는 전문가 양성에도 직원들이 적극 동참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동양증권은 IT 직무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증권은 기존에 직급별 체계를 직무별 체계로 재구성했다. 2년여의 컨설팅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직원들의 의사를 적극 수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은 직원들의 경력 관리가 더욱 용이해지고 나아가 IT 투자에 따른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소형 증권사의 경우 IT 조직 내부적으로 자체 컨설턴트를 배치에 IT 부서와 타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IT실 내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은 일부 증권사만의 일.
대부분 증권사들은 일시적인 ‘미봉책’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 전반의 IT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전산 인력 관리라는 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많은 애로사항으로 현재 일시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충족시키는 편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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