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대형은행과 차별화 방안 모색해야"
"신협, 대형은행과 차별화 방안 모색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세계신협협의회 총회 개막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한국 등 각국의 신용협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세계신협협의회(WOCCU) 총회가 개막됐다. '신협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50개국 1400명이 참여했다.

이 회의는 오는 18일까지 열리며 협동조합 은행에 대한 이해, 바젤 I,II의 영향, 신협을 위한 리스크 관리 등 20여개의 소주제별 포럼이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신협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된다.

세계신협협의회에 속한 신협 수는 총 100개국 5만2945개로 이들 신협에 가입한 조합원은 1억9000만명, 총자산은 1조5359억 달러다.(2010년말 기준)

▲ 지난 15일(현지시각)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세계신협협의회(WOCCU) 총회가 개막됐다.

브라이언 브랜치(Brian Branch) 세계신협협의회(WOCCU) 사무총장은 16일 개막연설에서 "신협은 조합원과 신협의 상호 충성도, 즉 서로에 대한 충성도가 신협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라며 "이제 마케팅 혁신, 모바일 서비스 강화 등 변화된 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은행계좌 이체의 날'(Bank Transfer Day) 이후 연말까지 조합원이 130만명이나 증가한 미국 신협의 예를 들며 "대형은행들의 횡포와 실업, 연금삭감, 부동산 폭락 등으로 분노하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에게 신협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재미교포 문영미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에 대한 적대감으로 신협의 조합원이 증가하는 등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대부분 시민들은 신협이 다른 금융기관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협만의 특별함을 강조해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대형은행을 따라가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없으며 신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사에 참석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현재 유럽연합과 국제화에 가장 적합한 경제구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현재 자본주의는 그 대안이 될 수 없으며 더 많은 경제주체들이 참석할 수 있는 대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위기를 통해 대형은행의 문제점을 경험했으며 신협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노조운동이 신협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밝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