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저축銀 잇따라 상폐…도미노 피해 '우려'
부실저축銀 잇따라 상폐…도미노 피해 '우려'
  • 강현창·윤동 기자
  • khc@seoulfn.com
  • 승인 2012.07.1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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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한국 상폐 결정…개인투자자 피해 '눈덩이'

[서울파이낸스 강현창·윤동기자]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의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되면서 해당 저축은행의 예금자는 물론 투자자들 역시 막대한 규모의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11일 한국거래소는 전일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두 저축은행의 투자자들은 정리매매기간 동안 90% 이상 투자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계열사에 떠넘긴 지분이 상장폐지 사유로 작용했으며, 솔로몬은 회삿돈으로 우리사주 매입 대출금을 모두 갚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 솔로몬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연속 적자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는 가운데 대주주와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생존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현재 솔로몬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임 대표는 16%, 우리사주조합은 3.39%를 보유하고 있다.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사주 지분이지만 문제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직원들이 빌린 회삿돈 30억원을 회사가 갚아주는 등 부실을 감추려 했다는 점이다.

현재 솔로몬의 소액주주 보유지분은 53.12%로 상폐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한국저축은행도 자회사를 이용한 주식 매입으로 개미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한국저축은행은 주로 윤현수 회장이 소유한 씨앤씨캐피탈을 통한 주식매입에 열중해왔다. 씨앤씨캐피탈은 윤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계열사들을 아우르는 핵심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며 한국저축은행에 대한 지분율은 60.66%에 이른다.

한국저축은행의 개인투자자 지분율은 18.2%다. 복잡한 계열사 지분구조에 파묻혀 드러나지 않던 위기가 이번 상폐결정으로 현실이 되자 개인투자자들은 결국 큰돈을 잃게 됐다.

지난해 6월 기준 솔로몬저축은행의 소액주주는 모두 5467명이며 한국저축은행은 1947명이다. 이들이 보유 중인 지분을 10일 종가로 환산하면 200억원이 넘는 액수다. 이들 대부분이 투자금의 10%도 제대로 찾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26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했던 한림창투는 정리매매 이전보다 92.05%, 지난달 22일까지 정리매매를 했던 대우송도개발은 97.71%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종으로 먼저 상장폐지 됐던 제일저축은행도 지난해 10월13일 97.76% 폭락한 채로 정리매매 마지막 날을 맞았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200억원에서 10%도 못 건지더라도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일반 기업이 상장폐지 후 재상장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재상장 가능성조차 없기 때문이다.

솔로몬이나 한국 등 부실저축은행은 이후 다른 금융사에 인수될 예정이지만 주식을 인수하는 M&A 방식이 아니라 자산과 부채만 뽑아가는 P&A 방식의 이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P&A 방식으로 이전된 저축은행은 곧 파산신청 절차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주식이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관리관은 "현재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에 P&A 방식으로 계약 이전된 후 파산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며 "다른 저축은행들도 아마 비슷한 길을 겪게 될 것이며 그 때문에 정리매매 절차가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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