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실물지표 개선이 주춤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전망도 더욱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중소제조업 3070개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BSI)을 조사한 결과,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한 93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BSI는 경기수준 및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조사해 파악하는 경기예측기법.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승인과 미국 경기 회복 조짐에 따른 기대감으로 BSI지수가 기준치 100을 훌쩍 넘어선 바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내수뿐 아니라 수출마저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별로는 중기업과 소기업이 각각 103과 91로 조사돼 중소기업들의 경기악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주(94)와 판매(94) 등 전반적인 경영상황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사정은 전 분기 99에서 97로 소폭 하락한 반면 채산성은 98에서 88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으며,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응답비율이 줄고 수출부진과 수주조건 악화의 응답비율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