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올 하반기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들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면서 가을 전세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건설사들이 신규아파트 공급을 줄이자 입주물량이 줄어들며 전셋값이 급등했다. 특히 신혼부부를 비롯해 새 학기를 준비하는 학군 수요들이 집중되는 가을에는 전국적으로 해마다 전세난이 되풀이 돼왔다.
실제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에만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4.57%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충북으로 무려 34.65%가 올랐다. 이어 경남(34.20%), 광주(34.16%), 부산(32.92%), 울산(31.30%), 충남(31.16%) 순이었다. 이들 대부분 지역은 기존 전세금에 수천만원을 더 보태야 재계약이 가능할 정도로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가을 이사철 수급에 비상이 걸린 곳들이다.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전셋값 상승은 예외가 없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18.37%, 인천 10.50%, 경기 22.61% 각각 상승했다.
이들 단지 중에는 매물이 풍부해 비교적 유리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곳도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4베이, 4.5베이 등 신평면 설계와 최첨단·최신식 설비들이 적용된 고급커뮤니티들을 누릴 수 있는 곳도 있다.
건설사들 역시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입주 후 새 아파트 거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입주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지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전세 세입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입주율을 높여 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입주 마케팅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은 좋은 계약혜택을 내건 입주단지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롯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동에 공급한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의 입주가 지난달 29일부터 진행 중이다. 지하 4층, 지상 14~35층, 48개동, 전용 59~171㎡ 총 5239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조성됐다. 입주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입주관련 분야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입주관리팀이 운영 중이다. 입주예정자들에게 부동산거래 상담, 대출상담, 등기 및 세무 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주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입주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입주컨설팅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송도 더샵 그린애비뉴'
포스코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D7-1블록, D8블록에 시공한 '송도 더샵 그린애비뉴'가 이달 말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D7-1블록은 지상 12~27층, 10개동, 474가구 D8블록은 지상 12~28층, 11개동, 540가구가 입주한다.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송도국제도시 내에서도 입지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단지 주변에 포스코의 송도 자율형 사업 예정지가 위치하며 채드윅 국제학교와 신정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교육여건도 갖췄다.
◇ '울산 신정 푸르지오'
대우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3동에 공급한 '울산 신정 푸르지오'가 내달 입주를 시작한다. 지상 18~33층, 13개동, 전용 71~130㎡, 총 1280가구로 구성됐다. 단지가 조성된 신정동은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주거 선호지역으로 KBS방송국, 문화예술회관, 남구청, 울산대공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번영로, 태화로, 강남로 등 중심가로 연결된 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월봉초, 울산중앙초, 강남중, 울산공고 등이 가깝다.
◇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
벽산건설이 부산 금정구 장전1-2구역을 재개발한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도 내달께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전용 59~164㎡, 총 1682가구로 구성됐다. 단지가 들어선 장전동은 부산의 대표적 주거선호지역으로 금정초, 장전중, 동래고·여고, 사직고 등 부산의 대표학군으로 불리는 동래학군에 속해 있어 자녀교육의 최적지다. 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부산대 상권에 인접해 편리한 생활환경도 갖췄다.
◇ '가재울뉴타운 래미안 e편한세상'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3구역에 공급한 '가재울뉴타운 래미안 e편한세상'도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 3층~지상35층, 51개동, 전용 59~201㎡, 총 3293가구(임대 629가구 포함)의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선 환승이 가능한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6호선 증산역, 경의선 가좌역 등이 도보거리에 있다. 상암동 DMC, 신촌의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잔여가구 분양 중이다.
◇ '의왕내손 e편한세상'
대림산업이 경기 의왕시 내손동 대우 사원주택을 재건축해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로 조성한 '의왕내손 e편한세상' 입주도 오는 11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총 4개 블록에 전용 59~170㎡, 총 2422가구로 구성된다. 2006년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2m에 이르는 광폭 발코니가 적용돼 84㎡B타입의 경우 발코니 확장 시 25.72㎡의 서비스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일반 아파트 대비 넓은 전용공간을 누릴 수 있다. 또 채광과 환기에 유리한 신평면이 적용된 우수한 설계가 돋보인다.
◇ '광교 자연&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이 광교 에듀타운 A12블록에 조성한 '광교 자연&힐스테이트'는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5층, 18개동, 전용 84㎡ 단일평형, 총 176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16년 신분당선 연장선 정자~광교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 출퇴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매제한 완화로 현재 분양가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까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