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 '억'…건설사들 "대학가 상권 선점하라"
권리금 '억'…건설사들 "대학가 상권 선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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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불황을 모르는 대학가 상권이 노른자위 분양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대학가 상권을 겨냥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학가 상권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소비 활동이 활발한 10~2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데다,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 다양한 종류의 업종이 가능한 잇점때문이다.

무엇보다 풍부한 유동인구가 대학가 상권이 호황을 누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 대학가 상권은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판매되는 제품들의 가격대도 저렴해 해당 학교 학생들 중심의 고정수요 외에도 외부수요를 쉽게 유인할 수 있다.

이처럼 침체된 부동산시장 속에서도 인근 대학가 상가가 틈새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권리금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대표적 대학상권 중 한 곳인 신촌·이대역 일대의 경우, 1층 전면부 33㎡ 규모(분양면적)의 상가 권리금이 1억~3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신촌 H부동산 대표는 "올 초 한 화장품 회사가 46㎡ 매장을 얻으면서 권리금을 5억원을 주기도 했다"며 "용돈 받아쓰는 학생과 주머니 두둑한 직장인들이 모두 몰려 불황을 느낄 새가 없다"라고 말했다.

인근 D공인중개사 관계자도 "1억원 넘는 권리금을 주고 들어와도 손해 안 보고 장사가 된다"며 "들어오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대학로, 건대입구 등의 다른 대학가 상권들도 불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상권 내 메인도로를 따라 1억~2억원가량의 권리금이 붙어있지만 이마저도 매물이 없어 새로 가게를 얻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대학가 상권의 경우 탁월한 입지, 풍부한 유동인구 말고도 젊은 층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저렴하거나 아이디어만 좋으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비교적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권리금이 비싸고 매물이 많지 않은 만큼 상가를 고르는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일반적으로 대학가 상권이 불황을 모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학교가 종합대인지, 전문대인지 또는 여대인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고 상가 입지별로 영업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앞서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대학가 상권 주변의 아파트나 오피스텔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권이 누리는 호황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대우건설은 대학가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이대역 상권을 끼고 위치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 푸르지오 시티' 상가 38호에 대해 지난달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위치했고, 전용률이 72.59%로 50~60%인 인근 상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상가 면적 전체가 대로변과 면하고 있어 탁월한 가시성을 자랑하고 있으며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도보 1분 거리다.

동일 상권에 위치한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상가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전체 25호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경의선 신촌역이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으며 공개공지와 휴게공간 등이 조성돼 있어 상가 활성화가 기대된다. 신촌권역 간선도로인 신촌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탁월하다.

인근 홍대역 상권에서는 서대문구 창천동 소재 '유시티' 도시형생활주택 상가가 분양 중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홍대입구역이 걸어서 2분 거리이며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위치해 유동인구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 5층~지하 1층, 총 30호의 점포로 구성됐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신분당선(2016년 개통 예정) 경기대 역세권에 들어서는 '파인렉스 1·2차' 오피스텔 상가도 하반기 공급될 예정이다. 1차와 2차 각각 일반상업지역 1-5-1블록, 1-6-2블록에 위치했으며 상가는 모두 지상 1~3층에 위치했다. 1차 23호, 2차 21호 규모다. 경기대를 비롯해 광교 테크노밸리의 수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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