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캘린더: 매매] 수도권 아파트 값, 상반기 내내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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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수도권 주간 매매가 변동률(%) / 자료: 부동산114
2008년 이후 42개월만…"거래시장 부진 지속될 듯"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이 상반기에 해당하는 26주 동안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2008년 하반기(26주간) 이후 42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다. 2009년 상반기에는 '집값 바닥론' 확산,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허용,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반해 현재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0'에 가깝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다.

강남권 재건축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개포동 시영을 비롯해 주공2, 3단지가 소형 30%를 확보한 이후에야 재건축 심의가 통과됐고, 최고 높이 49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던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는 최고 높이가 35층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나머지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9일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지방 5대광역시는 –0.01%로 나타났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7%다. 송파구(-0.23%)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중구(-0.20%), 강북구(-0.14%), 강남구(-0.11%), 중랑구·노원구·양천구·용산구(-0.0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매매가 변동률이 오른 자치구는 한 곳도 없었다.

▲ 자료: 닥터아파트
송파구는 잠실동과 가락동 일대 가격이 떨어졌다. 저렴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급매물은 여러 건 나오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없어 거래가 활발하진 않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71㎡(이하 공급면적)가 3000만원 하락한 14억7000만~17억2000만원, 우성1, 2, 3차 148㎡가 2500만원 하락한 10억3000만~11억원이다.

재건축 아파트인 가락시영은 저렴한 매물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자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하락한 4억3000만~4억4000만원, 가락시영1차 56㎡가 500만원 하락한 5억8500만~6억원이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하락했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중대형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차이가 커 거래 성사가 어렵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수문의가 줄자 매도자들은 호가를 내리고 있다. 신당동 남산타운 138㎡가 1000만원 내린 6억4000만~9억8000만원, 105㎡가 500만원 내린 4억9000만~7억4000만원이다.

강북구는 수유동, 미아동 일대가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로 움직임이 거의 없는 가운데 급매로 나온 물건만 1~2건씩 거래되는 수준이다. 중대형은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수유동 벽산 145㎡가 1500만원 하락한 3억5000만~4억5000만원이다.

강남구는 청담동, 삼성동 일대 아파트가 하락했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마저도 거래가 안 되면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청담동 현대1차 175㎡가 3000만원 하락한 14억7000만~15억7000만원, 삼성동 진흥 181㎡가 2500만원 하락한 15억5000만~16억5000만원이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는 개포동 시영, 주공4단지 등이 하락했다. 저렴한 매물 외에는 거래가 되지 않아 상한가 위주로 가격이 조정됐다. 개포동 시영 56㎡가 2500만원 하락한 6억4000만~6억6000만원이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신도시, 경기, 인천 매매가 변동률이 모두 –0.03%를 기록했다. 김포시(-0.26%), 의왕시(-0.09%), 인천 연수구·평촌신도시(-0.08%), 용인시(-0.07%), 인천 부평구(-0.06%), 중동신도시(-0.05%) 순으로 하락했다.

김포시는 풍무동 일대가 하락세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대출 이자의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물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아예 없어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김포시 풍무동 신동아 161㎡가 2500만원 내린 3억~3억5000만원, 풍무동 월드메르디앙 185㎡가 625만원 내린 3억250만~3억2000만원이다.

의왕시 내손동 일대는 거래가 뚝 끊기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은 물론 중소형도 찾는 사람이 없어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의왕시 내손동 포일자이 174㎡가 750만원 내린 8억~9억원, 래미안 에버하임 140㎡가 500만원 내린 10억~10억9000만원이다.

인천 연수구는 동춘동 매매가가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동춘동 건영 대림3차 태평1단지 중소형도 거래가 전무하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건영 99㎡가 1000만원 내린 2억500만~2억2500만원, 동춘동 대림3차 69㎡가 1000만원 내린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다.

지방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0.01%), 대전(-0.02%), 경북(0.17%) 등이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5.10대책의 후속조치에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됐지만 주택경기 회복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대책은 담지 않았다"며 "이미 언급된 사항들이 대부분이어서 시장에서의 추가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보다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본격적인 장마와 휴가철을 앞두고 매매 거래시장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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