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株, 이상급등…애그플레이션 or 테마주?
농산물株, 이상급등…애그플레이션 or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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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9일간 58%↑…1Q 4.8억 순손실
전문가 "애그플레이션 우려 시기상조"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하락장세에서 조비 등 농산물주들이 이상 급등하고 있다. 가뭄, 고온 등 기후 악화로 인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선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적과 무관한 테마주란 평가도 만만찮다.

28일 오전 10시1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농산물주로 꼽히는 조비는 전거래일보다 1200원(8.48%) 하락한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급락 중이지만 조비는 지난 15일부터 9거래일동안 상한가 4번을 포함해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7.92%로, 코스피가 2.21% 하락하는 동안 가장 선방한 종목 하나로 꼽힌다.

조비의 상승세를 두고 시장은 유례없는 가뭄과 최근 곡물가격 급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부터 6월 말까지 서울지역 강수량은 6%대로 104년만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POTASH(캐나다, 비료), MONSNATO(미국, 종자), DEERE(미국, 농기계) 등도 시장대비 양호한 상황이다.

원인은 공통적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이다. 미국, 러시아 등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지난 26일 기준으로 단기 저점 대비 밀은 19.6%, 옥수수는 17.2%, 대두는 9.7% 급등했다.

이로 인해 시장은 농산물 가격 상승을 이끄는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점친다.  과거 2010년 여름에도 국내 증시에서 농산물 관련주들은 같은 이유로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곡물 가격의 움직임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생각하된 된다"며 "지금까지 국제 식품 가격 상승이 문제를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절대적인 레벨도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미국 농무부는 국제 농산물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 역시 전기 대비 늘어나 수요가 앞서 가격을 상승시킬 우려가 없다는 것. 또, 금융시장에서 상품에 대한 컨센서스를 확인할 수 있는 비상업용 포지션도 아직 추가 상승에 베팅하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 곡물 가격 급등을 예단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농산물 관련주가 테마주라고 불리는 이유는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오르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조비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5억8000만원, 2억2000만원을 거뒀지만 당기순손실은 4억8000만원을 시현했다.

대신증권은 조비에 대해 "원자재가 상승분에 비해 제품가격의 인상폭이 미미해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차입비중이 높아 이자비용 지급 및 원금상환 등에 대한 부담이 우려돼 전반적인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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