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임박…"IT 빼면 어닝쇼크"
2분기 어닝시즌 임박…"IT 빼면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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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착시 '주의보'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 실종"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2분기 어닝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나마 '기댈 언덕'인 삼성전자마저 시장과의 실적 온도차가 크다.

◇ 실적예상치 하향 조정

25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 2분기 기업(250개 기업)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어닝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전망치는 점차 하향 추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43개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1일 기준 33조255억원으로 지난 4월2일 예상치(33조4498억원) 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5월 들어 스페인과 이탈리아로까지 번진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 이익수정비율은 5월초 고점을 지나 현재 -18.2%까지 하락했다"며 "미국의 이익수정비율이 전년 저점에 근접한 것을 감안할 때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대외 경제에 영향이 컸던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유럽 리스크가 중국과 미국에 타격을 주는 동안 국내 기업들 역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임 연구원은 "한국과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증시는 글로벌 경기사이클 하강에 더 민감하다"며 "현재와 같이 이익모멘텀 약화가 지속되면 2분기 실적으로 인한 증시 상승효과가 크게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2분기 어닝쇼크에 가깝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부진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4월 초만해도 5조7534억원을 예상했지만 지난 21일 기준 6조7256억원으로 16.9%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예상치는 26조3000억원으로 5.0% 감소했다. 2분기 착시효과를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나 나오는 이유이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비중이 23%로 절대비중을 차지한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국내 증시 2분기 영업이익 성장률은 1%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착시 효과'에서 그치지 않을 분위기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도 시장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 들어 외국인은 6600억원 가량 IT업종을 팔았다. 특히 전날 외국인은 3400억원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우려감이라는 지적이다.

올초 20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들이 최근 잇따른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 보고서를 낸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도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되며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고 이에 외국인이 먼저 반응했다는 얘기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6.7조원이면 잘 나온다고 했는데 이미 확인했다는 심리가 있어 기대감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어닝 시즌은 그간 누려왔던 증시 모멘텀이 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어닝쇼크'로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는 어닝 서프라이즈보다 어닝 쇼크로 볼 수 있다"며 "여름 시즌이 해결되야 올해 하반기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있고 실적 장세는 2013년, 2014년에나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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