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내년 최저임금의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중소기업 360개를 대상으로 '2013년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39.4%가 최저임금 동결을, 26.9%는 1~3% 인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2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급 4580원, 월 95만7220원이다(주 40시간 기준).
현재 적용되고 있는 2012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적정하다'는 의견이 43.6%였으며, '높다'는 기업이 35.8%, '매우 높다'라고 응답한 기업도 8.9%에 달해, 대체로 현재 최저임금 수준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작년에 비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영상황 전반에 대한 평가 결과, '심각한 경영위기'라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고, '적자상태'가 25.6%, '흑자이나 수입감소중'이 25.3%, '부도위기'라는 응답도 9.4%로 나타나 전년 동기 조사결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법정 최저임금이 월 96만원 정도이지만 수당, 상여금, 식비 등을 포함해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은 160만원 가량에 달해 소상공인이나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하는 영세사업장의 경우 부담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2001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연평균 8.8%로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기존에 입사했던 사원과의 임금격차가 갈수록 좁아져 전체적인 임금테이블 조정이 이뤄지는 연쇄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와 같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속될 경우 대응책에 대해서는 48.6%의 기업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으며 '감원 또는 정리해고'를 선택한 기업도 26.1%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