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저축銀 불법대출 1.3조…12명 구속
퇴출 저축銀 불법대출 1.3조…1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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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합수단 수사 결과…은닉재산 6천억원 환수 등

[서울파이낸스 강현창기자] 3차 구조조정으로 영업정지 중인 4개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규모가 무려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20일 이런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등 4개 저축은행 오너와 주요 간부 12명 모두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합수단 발표에 따르면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규모는 총 1조2882억원대에 이르며 이중 부실·배임 대출 4538억원, 한도초과 대출 2864억원, 차명계좌 등을 통한 대주주 자기 대출이 5480억원 등에 달한다.

이중 김찬경 회장이 총 713억원을 횡령·배임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으며 김임순 대표 216억원, 임석 회장 195억원, 윤현수 회장 55억원 등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찬경 회장은 충남 아산 소재 아름다운CC 골프장 인수를 위해 차명으로 3800억원을 대출한 뒤 이중 일부를 회수하지 못해 은행에 204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아름다운CC를 운영하는 (주)고월에 한도 초과 대출을 실행한 혐의, 저축은행 자산 미술품 12점(95억원 상당)과 미술품 판매 대금 7억원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임석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242억원의 대출 및 차명대출을 통해 50억원의 대주주 자기 대출을 실행해 상호저축은행법을 위반한 혐의와 부실대출 등을 통해 1123억원을 배임한 혐의,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감사원 감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현금 14억원과 1㎏ 금괴 6개, 3억원 상당의 도상봉 화백의 '라일락' 그림 등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현수 회장은 대주주인 대한전선과 계열사에 각 1175억원과 1184억원을 대출하는 등 총 1356억원의 대주주 자기 대출과 1284억원의 개별차주 한도 초과 대출을 한 혐의와 진흥저축은행 주식 관련 고가 매수주문 등 시세조종을 해 353억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받고 있다.

김임순 대표는 가짜 통장을 이용해 고객 407명의 돈 180억원을 횡령한 혐의와 허위 감정평가서를 이용해 226억원 상당의 부실대출을 실행하는 등 총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합수단은 비리 관련자들의 책임·은닉재산도 추적해 총 6495억6500만원을 확보해 예금보험공사에 통보·환수조치했다고 밝혔다.

합수단 관계자는 "불법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추적해 정관계 로비의혹 등의 범죄를 척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책임재산과 은닉재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함으로써 피해 서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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