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10개월만에 신용융자 재개, 득실은?
미래에셋證 10개월만에 신용융자 재개,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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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M/S·수익 감소…"리스크관리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도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미래에셋증권이 10개월만에 신용융자 중단 조치를 철회했다. 이 기간 실적은 다소 줄었지만 정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시장과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은 얻었다는 평가다.

2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로 신용융자 계좌개설 및 신용융자 신규매수를 재개했다. 지난해 8월16일 신용융자 거래를 무기한 중단키로 결정한 지 10개월만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시장건정성 확보와 투자자 자산 보호를 중단 이유로 밝혔다. 당시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세계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사실상 '공황' 상태였다. 일중 코스피 변동폭이 143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욱이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7조원까지 늘어나며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신용융자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업계에서는 수치상 잃은 게 더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동부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4QFY11(1~3월) 순영업수익은 1258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거뒀다. 원형운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신용공여 제한 조치로 인한 핵심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이 예상외로 장기화되고 있다"며" MTS 시장 성장 수혜에도 불구하고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감소 중이고 신용공여 잔고 확대도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목표주가도 하향 조치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용융자 중단 조치 전 8월 기준 MTS 시장 점유율의 경우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22~23%로 비슷했지만 현재 키움증권 점유율은 30%로 올라섰고, 미래에셋증권은 19%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이탈 고객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신용융자 이자 수익도 크게 감소했다. 신용융자 중단 조치 전분기 신용융자 이익은 91억원을 거뒀지만 4QFY11(1~3월) 신용융자 수익은 38억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신용융자 중단에 동참하지 않은 대다수 증권사의 명분도 주요 수익원인 신용융자 수익 감소였다.

다만 업계 내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결단'에 긍정적 시각을 내비치는 곳도 적지 않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규제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시장과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신용융자 중단 재개에 대해 "중단 조치시 어느 정도 이익 감소분을 예상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며 "5월에는 다시 시장 흐름이 좋아져서 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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