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B도 상장 철회…IPO시장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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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제출 불구 상장 대기 7개사…"사실상 '빙하기' 진입"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지난주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철회에 이어 이날 패스트퓨처브랜즈(FFB)의 상장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IPO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상장공모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총 7개사로 이 중 공모희망가격을 예비심사 때보다 올린 기업은 1개사에 불과하다. 나머지 6개 기업들은 대부분 기존에 상장된 유사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희망가 밴드를 점차 하향조정하는 실정이다.

이날 개장직후 공모주 청약을 불과 하루 앞두고 있던 패스트퓨처브랜즈(FFB)도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 연기하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패스트퓨처브랜즈는 금융감독원에 공모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 15일 올해 IPO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혀 오던 현대오일뱅크가 국내증시 상장을 철회했으며 산은금융지주는 국회동의 지연과 자회사 실적악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기존에 상장된 생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적정 밸류에이션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며, 연내 상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던 카페베네도 상반기 실적악화로 인해 기약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는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4월 상장한 일본기업 SBI모기지의 경우 희망 공모가격 밴드를 7700~9200원으로 설정했으나 결국에는 최하단보다 700원 낮은 7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으로 자신, 상장을 강행했지만 최근의 어려운 증시 상황 속에 이날 주가는 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증권사 ECM(주식자본시장)팀들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IPO를 진행한 한 증권사 ECM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ECM팀은 IPO건이 없어도 제안서를 꾸준히 제시하는 등 활동이 활발해 가장 야근이 많기로 유명한 부서였다"며 "최근 어느 증권사나 ECM팀은 사실상 업무에 손을 놓은 상태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이렇게 할일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신규시장 종목은 10개사로 전년대비 30%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공모금액도 같은 기간 15% 수준에 불과해 현재 공모주 시장은 사실상 '빙하기'에 진입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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