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협금융 회장 19일 오후 결정…당면 과제는?
새 농협금융 회장 19일 오후 결정…당면 과제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료출신 이철휘·권태신 막판 경합
노조 반발 등 '조직 추스리기' 시급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신임 회장 선임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외부 관료 출신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는 등 '낙하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 역시 '조직 추스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농협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서울 모처 호텔에서 이 전 사장과 권 부위원장을 놓고 심사를 진행했으나 새벽까지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이날 오후 다시 모여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회추위가 전날 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해 오후에 회의를 재개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오늘 회추위 협의가 길어질 경우 임시이사회 소집은 내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력 후보로 오른 이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신한금융 사태 때와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회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처남이다. 권 부위원장 또한 현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거쳐 왔다. 두 사람은 지난 2월에도 농협금융 초대 회장 자리를 놓고 막판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내부 인사로 하마평에 오르던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는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가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5조원을 지원하는 만큼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농협 안팎에서는 누가 회장 자리에 오르더라도 농협 노조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MOU) 체결 뒤 노조가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낙하산 인사'까지 강행하면 관치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농협중앙회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금융지주는 정부와 중앙회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농협금융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낙하산 인사 또는 금융과 무관한 인사가 추천·임용되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새로 선출되는 농협금융 회장에게는 우선 '조직 추스르기'가 과제로 꼽힌다. 정부 및 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노조와의 내부갈등도 원만히 해결해야 경영 내실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어수선한 조직 내부를 추스르고 노조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게 현재로서는 급선무"라며 "농협금융 안정화를 위해서는 정부 및 농협중앙회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외 관계 설정도 적절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회추위에서 결론이 나는 대로 19일 오후 5시경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임시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 선임 절차가 끝난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7일 신충식 초대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하며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 착수한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