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수의계약으로'… M+W그룹 인수 가능성
쌍용건설 매각 '수의계약으로'… M+W그룹 인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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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쌍용건설 매각이 1대 1 개별협상에 의한 수의계약방식으로 전환된다. 매각 본 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자 2곳 중 하나였던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소시어스가 전날 매각 자문사를 통해 불참의사을 통보한 가운데, 유일한 인수후보였던 독일의 M+W그룹마저도 이날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말 수의계약 공고를 통해 다시 매각을 시도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매각은 국가계약법상 이미 두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캠코 관계자는 "쌍용건설 매각 본 입찰에 접수한 곳이 한 곳도 없다"며 "국가계약법상 동일한 조건으로 2번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 수의계약 입찰공고를 내고 인수를 원하는 곳과 개별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코는 수의계약을 통해 인수후보자와 협상을 벌이고 8월 내 대금납부를 완료,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캠코의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시한은 오는 11월22일로, 이 때까지 채권단 주식을 포함한 쌍용건설 지분 50.07%를 매각하지 못할 경우 보유지분을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쌍용건설 M&A관계자는 "쌍용건설 매각이 번번이 불발돼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M+W그룹이 가격협상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쌍용건설의 지분가치가 갈수록 떨어져 캠코의 예상매각가격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협상이 쉽지않은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업계에서는 M+W그룹의 쌍용건설 인수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수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본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쌍용건설 주가는 지난해 말 재매각 공고를 처음 냈을 때보다 26%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6% 떨어졌다. 건설업 불황에 지분매각이 수차례 불발되면서 지분 가치도 덩달아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쌍용건설 발생 보통주 50.07%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다. 캠코는 앞서 2월과 4월, 6월 등 세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후보들의 연이은 불참으로 공개입찰이 끝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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