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캘린더] 서울 아파트값 낙폭 확대…분양시장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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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연속 하락…추가 부동산대책 '기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주택거래 규제완화를 시사했음에도 주택시장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15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7% 하락하며 주간 낙폭이 커졌다. 신도시·수도권(-0.01%)도 소폭 떨어져 약세가 계속됐다. 서울 재건축시장 역시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강남권이 약세를 보였고 전체 평균 0.24% 떨어졌다. △송파(-0.53%) △강동(-0.36%) △강남(-0.30%) 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 < 서울 수도권 매매값(좌), 전세값 주간 변동률 (자료: 부동산114) >
서울 수도권 매매시장은 지난해 1분기부터 2012년 6월 현재까지 연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지난해 3월 월간 변동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연속 16개월째 하락하면서 6월 현재까지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1기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지난해 4월부터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 일부 분양사업장은 기존 주택의 약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청약을 마친 인천보금자리 구월드아시아드선수촌 대부분이 1순위에서 마감됐고 강남 보금자리 첫 민간 공급인 '래미안 강남 힐즈'도 평균 3.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송도국제도시의 이달 분양 단지도 일부 면적을 제외하고는 순위 내 마감되는 등 기존 아파트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일부 사업장에 국한된 분양 훈풍이라 아직도 섣부른 기대감을 갖기는 힘들지만 6월 수도권 분양시장의 청약 성적에 따라 기존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 불안감도 조금은 잦아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전세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곳이나 주거환경 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국지적 움직임은 계속됐다. 강남 역삼동과 삼성동 일대, 마포와 종로 등 도심권과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전세수요 자체는 변동이 많지 않았으나 싼 전세물건이 사라지며 오름세가 나타났다. 이번 주 서울·신도시(-0.01%)가 소폭 하락했고 수도권은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 매매 ]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7%를 기록했다. 송파구·동대문구(-0.13%), 강남구·노원구(-0.12%), 도봉구(-0.10%) 등의 하락폭이 컸다.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한 곳은 중구(0.01%)가 유일했다.

▲ 자료: 닥터아파트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가격이 내렸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되자 대형은 거래가 쉽지 않다. 올림픽훼밀리 224㎡(이하 공급면적)가 7500만원 하락한 15억~16억원이다. 잠실동 주공5단지 가격도 약세다.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급매가 거래된 것이 가격에 반영됐다. 주공5단지 116㎡가 4000만원 하락한 9억7000만~10억원에 거래가가 형성됐다.

동대문구는 휘경동, 답십리동 일대가 하락세다. 불안한 경제상황과 부동산 비수기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없다. 특히 대형은 거래가 워낙 힘들기 때문에 하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 휘경동 주공1단지 148㎡가 1500만원 하락한 5억~5억2000만원, 답십리동 두산위브 142㎡가 10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6억원이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값이 전체적으로 조정됐다. 최근 한 달 이상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매물마저 거래가 되지 않자 급매물 가격이 시세로 굳어졌다. 대형의 경우 비싼 가격 때문에 거래는 더욱 힘들다. 압구정동 구현대6차 214㎡가 3000만원 하락한 27억~31억원, 구현대1차 178㎡가 2000만원 하락한 18억~20억원이다.

개포동 개포지구 내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세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가 잔뜩 위축된 상황이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102㎡가 2500만원 하락한 7억3000만~7억9000만원, 주공고층7단지 76㎡가 2250만원 하락한 5억5000만~5억8000만원이다.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의 가격이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거래가 되지 않자 매도자들이 매매가를 낮춰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급매 외에는 찾는 수요자가 없다. 상계동 한신1차 102㎡가 20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2000만원, 월계동 장은하이빌 102㎡가 20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5000만원이다.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4%, -0.01%를 기록해 약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김포시(-0.50%), 평촌신도시(-0.14%), 동탄신도시(-0.12%), 고양시(-0.10%)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김포시는 감정동과 풍무동 매매가가 떨어졌다. 김포 한강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며 공급이 많아지자 급매물이 늘기 시작했고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감정동 신안 실크밸리1차 152㎡가 2000만원 내린 2억8000만~3억원, 풍무동 삼성쉐르빌 161㎡가 2000만원 내린 2억7000만~3억원이다.

지방광역시 매매가 변동률은 경남(-0.03%), 경북(0.02%), 충남(0.06%) 등이며 나머지는 보합세다.

[ 전세 ]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0.01%로 소폭 하락했다. 노원구(-0.12%), 서대문구(-0.04%), 성북구(-0.01%) 등이 하락했으나 광진구(0.14%), 강남구·영등포구(0.05%), 마포구(0.03%) 등은 상승했다.

▲ 자료: 닥터아파트
노원구는 상계동, 월계동 가격이 내렸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세입자 문의도 없고 이사 움직임도 거의 없다. 사정이 급한 집주인의 경우 전세가를 하향조정해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상계동 한양 105㎡가 15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3000만원, 월계동 롯데캐슬루나 152㎡가 1500만원 하락한 2억8000만~3억3000만원이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한양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세입자 문의가 줄면서 가격이 조정됐다. 서대문구 홍제동 한양 82㎡가 500만원 내린 1억7000만~2억원이다.

반면 광진구는 자양동 중대형 전세가가 강세다. 자양동 주상복합 더샵스타시티는 쾌적한 중앙공원을 갖추고 있는데다 서울지하철 2·7호선 역세권 아파트로 수요가 많다.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168㎡B는 3000만원 오른 5억5000만~5억8000만원, 128㎡D가 2500만원 오른 4억7000만~5억원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개포지구 내 고층아파트 전세가가 소폭 올랐다.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일부 생겼기 때문이다.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계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76㎡가 1500만원 올라 2억3000만~2억4000만원, 주공고층6단지 82㎡가 1000만원 올라 2억6000만~2억7000만원이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전세가격도 소폭 올랐다. 학군 수요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겨울동안 쌓였던 매물이 상당수 정리되면서 로얄동, 로얄층 전세는 물건이 별로 남지 않은 상태다. 대치동 삼성래미안 125㎡가 1000만원 올라 6억2000만~6억7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는 0.01%, 인천은 –0.01%로 조사됐다. 평촌신도시(-0.10%), 안산시(-0.06%), 군포시·인천 부평구(-0.03%) 등이 하락했으며 동탄신도시(0.19%), 성남시(0.12%), 중동신도시(0.07%) 등은 상승했다.

평촌신도시는 중대형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전세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 전세 모두 문의가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평촌동 향촌마을현대4차 105㎡가 2000만원 내린 2억5000만~3억원, 같은 단지 79㎡가 10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1000만원이다.

안산시는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전세가가 소폭 내렸다. 안산선 반월역이 도보 5분 거리인 대단지이지만 거래가 뚝 끊기면서 전세가가 낮아지는 추세다. 안산시 건건동 대림e편한세상 109㎡가 500만원 내린 1억8000만~2억원, 95㎡가 750만원 내린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반면 동탄신도시는 지난달 말부터 전세물량이 많이 줄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송동 나루마을한화꿈에그린Ⅱ 142㎡가 1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 시범한빛마을삼부 109㎡가 12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3000만원이다.

성남시는 소형 전세가 강세다. 매물이 많지 않은데다 관리비 부담 때문에 중대형보다는 소형 선호도가 높다. 성남시 신흥동 두산 89㎡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 신흥동 한신 82㎡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80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이 –0.02%, 경북 –0.05%, 충남은 0.26%를 기록했다.

◇ 본격 비수기 돌입…저가 상품에 실수요자 거래만 이어질 것
추가 부동산 부양 대책 지켜봐야
본격 휴가철과 비수기 돌입을 앞두고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이 청약 전쟁에 돌입했다. 뛰어난 입지에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사업장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저렴한 '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거래시장이 움직이고 있어 청약 호조세를 보인 저가 상품처럼 기존 주택과 입주를 앞둔 분양권 시장에서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물건이나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된 물건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로 이어지는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저렴한 틈새상품을 이용한 '내 집 마련' 전략을 점검하고 주택 수급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추가 부동산 부양 대책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2주택 이상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 규제완화를 비롯해 실수요자 대상의 금융 규제완화까지 추가 대책의 발표 가능성이 다양한 경로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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