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국내 최초 하천복원사업 해외진출
대우건설, 국내 최초 하천복원사업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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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하라쉬 생태습지'의 현재 모습(上)과 조감도
5억달러 규모 '알제리 하천복원사업' 수주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우건설이 알제리에서 하천복원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환경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하천복원사업 사상 첫 해외진출이다.

대우건설은 13일(현지시각) 알제리에서 약 5억달러(약 5850억원) 규모의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의 하구부터 18㎞ 구간을 복원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다. 생물정화시설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 사업, 주민편의시설 설치,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으며 대우건설의 지분은 70%(3억5000만달러, 4100억원)이다. 공사는 착공 후 42개월 간 진행된다.

◇ 민·관 협력으로 수주한 해외 첫 하천복원사업
이번 공사는 국내 기업의 하천복원사업 첫 해외진출로,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환경부는 2010년 1월 알제리 수자원부 측과 장관회담 및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를 갖고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공동마련 등 양국 상하수도분양 협력과제 6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 합의는 환경부가 과거 한강 수질오염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한강종합개발사업 등 20년 이상 축적돼 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했고, 알제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대우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발주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알제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형태로 이번 사업을 수의계약하게 됐다.

엘하라쉬 하천은 수십년 동안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인한 토양오염, 처리되지 않은 공장폐수의 유입 등으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엘하라쉬 하천의 오염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엘하라쉬 하구 알제만 개발계획 추진으로 하천 정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알제리 정부는 "한국의 하천 복원 경험과 기술을 높이 평가해 그동안 주로 협력해온 유럽 국가들이 아닌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 총 190억달러 규모의 하천정비사업 수주로 추가 수주 기대
알제리는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의 면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다. 세계 16위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10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2000년 이후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알제리 정부가 사회 인프라 건설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하천정비사업은 2014년까지 총 190억달러(22조1540억원)가 투입되는 알제리의 국가핵심사업으로, 이번 공사에 이어 하수처리장, 폐수처리장, 관거정비사업 등의 수질개선사업 발주가 예정됐다. 대우건설 측은 "국내 환경시설 92개소를 시공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대실적을 보유한 선도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알제리 하천정비사업의 중심이 되는 이번 공사 수주로 추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국교수립 이전인 1989년 알제 힐튼호텔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우리나라 건설업체 최초로 알제리 시장을 개척했다. 2008년 알제리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비료공장(6억7100만달러), 부그줄신도시 부지조성공사(5억8000만달러), 아르주 LNG플랜트(2억9400만달러) 등 대형공사를 연달아 수주했으며 이번 수주로 알제리에서 약 24억5000만달러의 누적 수주고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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