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기관투자자, 코스닥 수요예측 '담합'?
[마켓인사이드] 기관투자자, 코스닥 수요예측 '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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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경제학자들의 학술발표회장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수요예측을 할 때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강원도 원주 한솔 오크밸리에서 열린 2012 학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의 학술발표회장에서 이재현 숭실대학교 교수는 "통계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항상 수요예측 때 공모주식을 저평가시켜 이득을 보고 있다"며 "이들이 담합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관영, 신인석 중앙대학교 교수의 '한국 코스닥 신규공모시장에서 수요예측제도의 정보생산기능 평가 논문(이하 수요예측제도 논문)'에 대한 토론 중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이 논문은 결론에서 "수요예측과정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며 "기관의 정보공개에 대한 보상으로 (기관 수요예측 때) 저평가 되는 게 아니라면 저평가 공모주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교수가 이에 대해서 이같이 답을 한 것이다.

이 교수의 발언에 신인석 교수도 "(수요예측 때) 수십 곳의 기관이 참여해도 각각이 부르는 가격대가 상당히 비슷하게 나온다"며 담합 가능성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이 교수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당장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항상 기관들이 이득을 보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관들끼리 뭔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현재 시스템적으로 개선이 되면서 옛날에 비해 담합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담합)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수요예측제도 논문은 한국시장에서도 미국의 수요예측제도처럼 주관사가 기관에 공모주 저평가로 보상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자기들만 아는 호재를 주관사에 제공할 경우 주관사는 저평가된 주식을 이 기관에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정보에 대해서 보상하는 체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주관사가 수요참가자를 사전에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식 제도가 통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 저평가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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