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철강株, 中 금리인하 '반색'… 상승장 전환은 "글쎄"
화학·철강株, 中 금리인하 '반색'… 상승장 전환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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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이슈지만 효과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한수연기자] 중국이 전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철강·화학정유주를 중심으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중국 인민은행은 전일 1년 만기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를 25bp 인하한 각각 3.25%, 6.31%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중국 기준금리 인하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발표한 재정 및 통화정책이 실물경기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1~2달 정도의 시차가 필요하다"면서도 "당분간 중국지표는 부진할 수 있으나 중국의 내수활성화 및 통화확장 정책이 본격화된 이상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재정 쪽에서도 경기 부양용 추가 대책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는 글로벌 증시의 하방 경직성 및 반등을 지지할 것"이라며 "원자재가격 반등에도 기여해 자원 수출국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철강·화학정유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철강·정유의 주력시장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는 만큼 중국가격은 글로벌 가격을 형성한다"며 "중국 철강수요가 좋아야 국내업체의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학·정유도 사정은 비슷하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학정유업체의 수급 변화는 중국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이번 금리인하로 중국소비가 좋아지면 시장가격을 올릴 수 있다"며 "같은 양을 팔더라도 가격상승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만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조언한다. 과거 두 차례의 금리인하도 단발성 호재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2002년 2월과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위기 상황 속 급락장에서는 단발 상승에 그치는 등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며 "이번 인하는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단발성 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금리인하는 그만큼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라며 "단기 매매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제 막 금리 인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아직은 전략적으로 비중을 늘리기는 이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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