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식 농협금융 회장 돌연 사의표명…왜?
신충식 농협금융 회장 돌연 사의표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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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농협은행장.
'자의냐 타의냐' 해석 분분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서미선기자]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겸 농협은행장)이 7일 회장직에 대해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은행장직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충식 회장은 이날 "농협금융 각자회사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경쟁력과 시너지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신임 회장 선임 이후에는 농협은행장으로서 농협은행 경쟁력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등을 논의할 임시이사회를 다음주 중 소집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총 5명으로,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정한 1명, 사외이사 가운데 2명, 이사회가 선임하는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금융권에서는 신 회장의 갑작스런 사의를 두고 자의인지 타의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출범 당시부터 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직에는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러나 조직 갈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내부 출신인 신 회장이 선임된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현 정권 막바지에 새로운 자리를 만들기 위한 정부측 압력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범 100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이상 금융지주 회장직을 다시 내부 인사에 맡기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정치권이나 정부의 핵심인사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회장과 은행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는 산은금융지주(강만수)와 SC금융지주(리처드 힐)이다. 산은 측은 산은금융지주가 민영화를 위해 출범한 만큼 내부동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회장직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SC금융은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할 당시부터 은행이 지주사의 절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회장-은행장 분리의 필요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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