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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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전망 우세 속 경기침체 불안심리 확산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오는 8일 금통위 본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그간 물가상승 우려와 달리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내외 변수가 적지 않아 한국은행이 섣불리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7.3%가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은은 11개월 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왔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며 "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고 기대인플레이션은 3.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국내 소비자 물가가 석 달째 2%대를 유지하며 안정화되고 있고, 금융불안을 넘어 실물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금리 동결을 예상한 채권전문가들도 "유로존 위기와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 등이 글로벌 펀더멘탈 우려로 이어져 일부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물가 안정세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기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금리 동결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금리 정상화 가능성은 크게 약화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교체된 한은 신임 금통위원들의 성향도 금리 인하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김중수 한은 총재와 박원식 부총재를 제외한 신임 금통위원들을 기업 CEO·재정부 출신 등의 이력을 배경으로 모두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하고 있다. 비둘기파는 물가 안정보다 경기 안정, 성장 우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금리 인하 움직임에 주저 않는 성향을 지녔다.

신임 금통위원들의 보다 자세한 성향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2주 후 공개될 5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자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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