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코스피 1800선 붕괴…8人 리서치 센터장 전망은?
[긴급진단] 코스피 1800선 붕괴…8人 리서치 센터장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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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증권팀] 코스피 1800선이 무너졌다. 유로존 리스크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갈수록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본지는 4일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솔로몬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HMC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가나다순) 센터장들에 현재 글로벌 위기 본질, 변수, 국내 증시 전망 3가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유로존 태생적 한계 '돌출'

먼저 위기 근저에는 화폐 통합과 같은 유로존의 태생적 한계가 발단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로존 위기의 가장 근본적 본질은 이질적 국가들의 통화가 하나로 결합됐기 때문"이라며 "경제 강대국인 독일 등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의 통화가 통일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문제였다"며 "어느 나라나 부채를 지고 있지만 재정 수익이 안정된 국가들과 달리 '돌려막기' 식으로 빚을 갚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봉합하기 위해 각국은 '유동성 곱급'을 해결책으로 꺼냈지만 미봉책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우영무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위기는 10년도 더 된 것"이라며 "생산성 측면은 제자리 걸음인데 유동성의 과잉공급 문제가 터져나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의 한계를  표면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그리스가 핵심적 위기 근원지였고 스페인의 뱅크런으로 이어졌다"며 "결국 정치적 사안이 핵심적이고 독일과 그리스가 '키'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 역시 "유럽의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그나마 괜찮았던 미국 경기, 중국의 경착륙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글로벌 불황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환 센터장도 "지난주 미국 고용통계 부진으로 이제 투자자들은 유럽위기가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17일 그리스 총선이 가늠자"

유로존 위기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2차 그리스 재총선 결과와 스페인 구제금융 여부다. 여기에 미국, 중국의 경기부양책 카드도 지켜봐야할 별수다.

오성진 센터장은 "그리스의 총선결과와 스페인 구제금융 여부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ECB가 스페인을 맡아줘야하는 데 스페인 국채를 매입하거나 LTRO를 통해서 뱅크런 안정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그리스 재총선 까지 유로존 재정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는지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중국의 경기부양책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센터장 역시 "각국의 경기부양책을 살펴봐야한다"며 "미국은 3차 양적완화가 되고, 중국은 내수와 투자에 대한 부양책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6월 안에 (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중국의 경우 장기 10년 목표치를 원년부터 무너뜨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히려 17일 총선보다 오는 10일 프랑스 선거에 보다 무게를 둬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 위기 해결 주체는 '그리스'가 아닌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투자 센터장은 "프랑스 대선이 10일 끝나는 데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유로존, 중국이 움직이는 플랜들이 움직일 수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양대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 신흥국 대북 격인 중국이 자리를 갖고 해결책을 도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 역시 독일이 유로존의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근거라며 그리스의 움직임보다 이를 위해 주변강국의 공조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1700선 무너질 수 있다"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불확실성'을 경계했다. 8인의 센터장 중 2인은 코스피 밴드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오성진 센터장과 조용준 센터장은 "현재 주가 수준은 정치적인 영향에 따른 것인 만큼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남은 6인의 센터장 중 가장 최하단을 제시한 곳은 신한투자다. 1700선까지 코스피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른 센터장들은 1700선 상단을 지지선으로 예상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1700선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외형적으로 봤을 때 증시가 한없이 추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저가매수 주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센터장 역시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로 인한 하락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이번달 하한선은 1740선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주가 하단을 높게 제시한 송상훈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바닥은 1800선이 될 것"이라며 "이는 심리적 지지선이되기도 해 1800선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전망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양기인 센터장은 "밴드는 1700하단을 제시한다"며 "하지만 이보다 더 되밀리게 되면 V자 반등이 가능하다. 지금 위기와 리먼사태는 예상할 수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가장 큰 차이다. 현재 PBR 1배 아래로 더 내려가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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