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우선주, '묻지마 급등' 주의보
쌍용양회 우선주, '묻지마 급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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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심사 등 악재로 보통주 '급락'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올랐던 쌍용양회의 주권거래가 이날 재개된 가운데 보통주와 우선주가 정반대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쌍용양회와 같은 소규모 우선주는 작전에 휘말리기 쉽다며 주의을 촉구했다.

30일 오전 9시 22분 현재 쌍용양회 보통주는 전일대비 425원(9.19%) 하락한 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 9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009년 이후 재무제표에서 이익을 과대계상하고 손실을 과소계상한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 고발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회계처리 위반으로 쌍용양회를 매매 정지시키고 상장폐지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29일 거래소는 "쌍용양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시하며 30일부터 주권 매매를 재개했다.

보통주는 이같은 악재를 반영해 크게 하락한 반면 우선주들은 정반대로 급등했다. 쌍용양회2우B는 개장하자마자 전일대비 2200원(14.97%)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쌍용양회우도 4.52%, 쌍용양회3우B도 0.91% 상승세다. 거래정지 당한 쌍용양회4우B, 쌍용양회5우B를 제외하면 모든 우선주 종목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쌍용양회 우선주들이 소규모다 보니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움직일 때가 많고 작전 등에 이용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 상장주식 수를 보면 쌍용양회우는 30만8000주, 쌍용양회3우B는 15만8000주,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양회2우B는 1만5000주에 불과하다. 소규모 거래에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는 구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쌍용양회2우B의 경우 개장 직후 대량 매수로 상한가를 기록했다"며 "주가를 고의로 올린 다음 투자자들이 추종하면 매도하려는 작전세력 개입도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선주 중 거래량이 작은 종목은 본래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우선주가 상승한다고 무턱대고 추종하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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