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지속될 듯"…기업들, 하반기 낙관론 '경계'
"경기둔화 지속될 듯"…기업들, 하반기 낙관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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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지·산업 동향지수 등 추이 지켜봐야"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최근 실물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일부 기관들이 올해 '상저하고' 경기흐름을 예상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경기 기대 지수는 말 그대로 악화일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내수부진, 중동 리스크 등의 여파로 5월 업황과 6월 경기 전망 모두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한은이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국내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의 5월 업황 BSI는 84, 8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거나 1포인트 하락했다. 6월 전망 BSI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각각 86, 83에 머무는데 그쳤다.

BSI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 예측, 계획 등을 지수화시킨 지표로 기준치가 100이하로 떨어질수록 업황이 불황이라고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조사에서도 대기업들의 6월 경기 전망치는 98.3을 기록,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5월 전망치(104.7)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기업 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유럽위기의 재점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인한 대내외 악재가 켜켜이 쌓여 있어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는 6~7월에 예정된 변수들이 하반기 국내 경제를 좌우할 것이기에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국내 연구기관들은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는 한편,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KDI는 올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회복해 내년에는 4.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고,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은 모두 하반기 성장률이 3.9%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

한 민간연구소 거시경제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제는 '상저하고' 현상을 보이며 보다 나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국내 경기 회복이 얼마나 진행될진 모르겠다"며 "실물지표 추이를 좀 더 봐야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에 이달 말 예정된 4월 국제수지와 산업활동 동향지수, 소비자 물가 등의 지표 발표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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