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미래저축銀 증자참여는 상업적 판단"
김승유 "미래저축銀 증자참여는 상업적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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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증자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25일 기자들과 만난 김 전 회장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밀항을 시도할 수준의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 한탄스럽다”고 했다.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린 것에 대해 후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의 표정은 착잡했지만 질문을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일이 철저하게 상업적인 판단에 의한 투자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애썼다

그는 또, 언론이 자신을 ‘MB(이명박 대통령) 친구’로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 “MB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문답]

-김 회장은 언제 만났나.

“작년에 처음 만났다.”

-김 회장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소개했다고 진술했는데.

“천 회장이 다리를 놓아준 것은 아니다. 두 사람 관계는 모른다. 다른 사람이 소개해 줬지만 누구인지는 사적인 것이라 밝히기 어렵다.”

-무슨 부탁을 받았나.

“부탁을 받은 것은 아니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됐다.”

-뭐라고 답변했나.

“(투자) 검토를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유상증자가 됐다.”

-그러면 검토를 직접 지시한 것인가.

“검토를 해보라고 했다. 상업적인 판단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보고를 받았다. 담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실무진에 물었는데 실무진이 2중, 3중 장치를 했다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유상증자가 됐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여러 가지 투자 방안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유상증자가 (선택)됐다는 것이다.”

-검토 지시가 곧 하나캐피탈엔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나.

“아니다. 하나금융 분위기가 그런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판단에 잘못이 있을 수 있지만.”

-증자 결정했을 때 김 회장을 만났나.

“(증자) 후에 전혀 그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 이런 게 다 의혹 아닌가. 아무리 얘기해도 변명밖에 안 될 테니까.”

-김모 청와대 행정관의 친형이 소유한 수지의 S병원이 진 빚을 탕감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는데.

“(김 행정관은) 아는 사람이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에 S병원 채권을 낮은 값에 팔라고 전화했나.

“전화는 했는데 채권을 묶어서 파느냐, 개별적으로 파느냐를 물어본 정도다. 이 사장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철저히 그런 것은 서로 지키는 사이다.”

-투자 당시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생각도 했나.

“아니다. 다른 저축은행이 있었으니까. 기업공개(IPO)를 하면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봤던 것이다.”

-김 회장을 만난 과정에 대해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은 점들이 있다.

“그 사람을 친구라고도 그러는데, 밀항을 할 정도의 그런 수준의 사람을…(친구라고 부를 순 없다). 국공채 담보도 있고 우리로서는 아무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걸 왜 했는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나.

“그건 내가 대답할 사항이 아니다.”

-충남 아산 아름다운골프장 회원권 매입은 어떻게 된 건가.

“그건 몇 년 전에 산 것이다. 그때는 솔직히 김찬경이 누군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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