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재 롯데손보 사장 돌연 '사의'…뒷말 '무성'
김창재 롯데손보 사장 돌연 '사의'…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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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상의 이유"…그룹과의 마찰 때문 관측도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김창재 롯데손해보험 사장(사진)이 일신 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김창재 사장은 24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알려졌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전날 있었던 이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이날 오후에 각 부문 이사들과 티타임을 갖은 후 갑작스럽게 나온 발표"라고 전했다.

사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김 사장 해임설이 나돈 바 있다. 지난 2008년 출범 이후 계속된 실적 부진이 이유였다. 이에 김 사장에 대한 그룹의 실적압박이 사퇴 배경이 된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롯데손보는 2008회계연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후 2009회계연도 155억원 흑자전환했으나 2010회계연도에 91억원 적자전환했다. 다만 2011년 회계연도에는 128억원 흑자를 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과 김 사장 간 경영방식에 대한 공감대 부족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갓 출범한 보험사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先성과 後투자'를 김 사장에게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김 사장의 경우 '보험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같은 그룹 방침에 그룹사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손보 임원들이 회계장부를 조작해 영업·마케팅 비용을 충당한 사실이 내부감사를 통해 알려져 관련 임원들은 줄줄이 경질되자 김 사장과 그룹 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동안 김 사장이 그룹사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켰지만, 해임설이 나돌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김 사장이 그룹 측에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롯데그룹도 적당한 CEO를 물색하지 못해 고민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의 신임 대표이사는 오는 6월1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이후 이사회를 열어 선임된 예정이다. 후임에는 이봉철 롯데손보 전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LIG손보에서 수도1본부장, 본부영업종괄 전무, 개인연업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영업전문가다. 2008년 롯데그룹이 대한화재를 인수하고 롯데손보를 출범할 당시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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