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매각 착수…국내외 10여곳 '관심'
ING생명 매각 착수…국내외 10여곳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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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예비입찰…삼성생명은 '포기'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ING생명 인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외 금융사 10여곳이 인수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이날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ING그룹은 아시아태평양본부에 속한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 법인을 분리매각할 지 아니면 일괄 매각할 지는 인수의향서를 받아본 뒤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KB금융지주, 교보생명, 대한생명, AIA생명,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매뉴라이프 등 10여곳의 금융지주사 및 보험사다. 현재 시장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교보생명과 AIA생명을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또다른 유력 후보로 지목됐던 삼성생명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ING생명의 한국 법인을 제외한 아·태 법인에 관심을 뒀다. 그런데 ING그룹이 한국 법인과 아·태 법인을 한꺼번에 처분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인도 금융당국 측의 '해외 보험사는 보험사 지분의 최대 25%만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정도 삼성생명이 인수전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NG생명의 예비입찰을 하루 앞두고 매각 방식과 대상이 회사 전략과 일치하지 않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매각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참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금여력이 있는 AIA생명과 교보생명을 강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AIA그룹은 아시아태평양 15개국에서 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말 현재 현금 보유액은 43억달러에 달한다. 교보생명도 이익잉여금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자금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교보생명은 한국 법인에만 관심을 갖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태법인 모두를 사들이는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 입장에서는 분리매각보다 한국 법인을 다른 곳과 묶어 한꺼번에 파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금으로서는 보유 자금이 풍부한 곳과 한국 법인까지 통째로 가져갈 의사를 내비치는 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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