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 전성시대, 막 내리나?
금(金) 전성시대, 막 내리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위기로 전망 어두워…"현 시장은 달러 선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온 금(金)이 최근 달러 강세와 함께 상승하기는 커녕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 가격은 전날 상승반전에 성공했으나 유럽 위기가 지속되는 이상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우려가 고조되며 5개월만에 1170원선을 넘어섰다.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했기 때문. 하지만 달러 강세와 달리 금시장은 부진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금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5% 상승한 1574.9달러에 체결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간 금은 하락세를 이어오며 전장에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값이 반등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4월 FOMC회의록에서 양적 완화 정책(QE3)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이 매입한 금의 양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255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금 수요 증가가 상승 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통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은 하락세를 보이게 되나 현재 금은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는 금 선호 현상이 강해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도 같이 올랐다"며 "그러나 유럽 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4분기 부터 금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용발휘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위기가 지속되면서 유로달러 하락으로 이어져 금 가격도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지금의 심리는 금 보다는 달러(현금)로 보유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금은 상품과 통화의 중간 성격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평상시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아직까지 시장에선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견해도 함께 밝혔다. 손 연구원은 "금은 안전자산인 동시에 인플레 헷지 수단이기 때문에 올해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행한다면 내년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금이 좋은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