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승세 4주 만에 멈춰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5.10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취·등록세 규제 완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더 움츠러들었다. 이에 강남 재건축 상승세가 4주 만에 멈췄으며 분당 등 신도시에서도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 매매 ]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19%) △강남구(-0.14%) △중구(-0.10%) △관악구·강동구(-0.09%) △양천구(-0.05%) △송파구·동작구(-0.04%) 순으로 하락했다.
주공 2, 3단지의 경우 지난 16일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했지만 이미 시세에 가격이 반영돼 가격상승은 없었다. 개포동 주공1단지 36㎡가 3000만원 내려 5억9000만~6억원, 주공2단지 72㎡도 1000만원 내려 9억8000만~10억5000만원이다. 일반 아파트 역시 매수세를 찾기 힘든 상황이고 급매물도 처리가 어렵다. 일원동 한솔 99㎡가 3500만원 내려 8억~9억5000만원, 대치동 개포우성1차 102㎡는 2500만원 내려 11억~12억5000만원이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하락세다. 가락동 가락시영 역시 매수문의가 거의 없고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간혹 있을 뿐이다. 급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매수·매도 모두 조용하다. 가락시영2차 42㎡가 1000만원 내려 5억5000만~5억6500만원, 가락시영1차 49㎡가 500만원 내려 5억6000만~5억7000만원이다.
서대문구는 거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 급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저렴한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된다. 홍제동 삼성래미안 135㎡가 2000만원 하락해 5억6000만~6억6000만원, 홍은동 벽산 102㎡가 1000만원 하락해 3억2000만~3억8000만원이다.
중구는 중대형으로 구성된 신당동 신당푸르지오가 하락했다. 거래는 끊겼고 급매물이 한두 건 있지만 성사는 쉽지 않다. 신당동 신당푸르지오 165㎡가 1000만원 하락해 7억5000만~8억5000만원이다.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4%, 경기도 –0.02%, 인천은 –0.01%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양주시(-0.20%) △분당신도시(-0.11%) △용인시(-0.08%) △파주 운정신도시·의정부시(-0.04%) △고양시·인천 연수구(-0.03%) 순으로 하락했다.
양주시는 삼숭동 양주자이 단지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뜸해지면서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양주자이2단지 105㎡와 양주자이 4단지 105㎡가 1000만원씩 하락한 1억8000만~2억3000만원이다.
분당은 5.10대책 이후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규제 완화 강도가 약해 실망한 매수자들이 매수시기를 더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은 물론 소형까지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급매물에도 매수자들의 반응이 없다. 정자동 정든한진8차 195㎡가 5500만원 떨어져 8억~9억원, 서현동 시범한양 72㎡도 1000만원 내려 3억4000만~3억9000만원이다.
용인시는 상현동과 중동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매도호가를 크게 낮췄지만 인기를 잃은 대형은 여전히 거래가 어렵다. 상현동 상현마을금호베스트빌 1차 218㎡가 3000만원 하락해 4억5000만~4억9000만원, 중동 성산마을신영지웰 152㎡A가 2500만원 하락해 4억~5억50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의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이 –0.01%, 대구가 0.05%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전세 ]
이번 주 서울 전세가는 보합세다. 지역별로는 중랑구·성동구(0.11%), 강동구(0.06%)는 상승했고, 중구(-0.22%), 서대문구(-0.06%)는 하락해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성동구는 마장동과 금호동 일대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도심은 물론 강남까지 이동이 편리해 수요가 꾸준하다.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리고 있다. 마장동 현대모닝사이드 161㎡가 2500만원 올라 2억9000만~3억3000만원, 금호동2가 금호자이(17구역) 111㎡A가 1500만원 올라 3억2000만~3억5000만원이다.
반면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 대형이 하락세다. 지난 가을 전세파동 이후 급등한 전세가 부담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38㎡가 1000만원 내린 3억8000만~4억50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2%와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신도시(0.32%), 시흥시(0.24%)는 올랐고 의왕시·김포 한강신도시(-0.21%), 양주시(-0.20%), 평촌신도시(-0.12%), 용인시(-0.10%) 등은 떨어졌다.
중동신도시는 중동 한라마을 중소형이 강세다. 오는 10월 서울지하철 7호선 개통을 앞두고 역세권 단지인 한라마을 주공3단지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물건이 없어 세입자 대기 상태다. 주공3단지 79㎡가 1500만원 올라 1억3000만~1억4000만원이다.
반면 의왕시는 관양지구 입주 여파로 내손동과 포일동 일대 전세가가 하락했다. 전세물건은 쌓이고 계약은 끊긴 상태다. 내손동 LG상록 109㎡가 1000만원 내려 2억2000만~2억4000만원, 포일동 두산위브1단지 82㎡가 500만원 내린 2억~2억3000만원이다.
평촌신도시 역시 약세다. 물건도 많지 않지만 재계약 사례가 늘고 비수기를 맞아 수요가 급격히 줄어 전세가가 하락하고 있다. 평촌동 향촌마을 롯데 76㎡가 10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2000만원, 비산동 샛별마을한양1차 6단지 56㎡가 250만원 내린 1억~1억25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이 0.01%, 대구가 0.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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