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일일 자동차보험' 출시 나몰라라
보험사들, '일일 자동차보험' 출시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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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만 이달말 출시 예정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일일 자동차보험이 이르면 이달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다수 손보사들이 상품 개발에 소극적이어서 일일 자동차보험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이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상품 개발을 마치고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상품인가를 신청했다. 빠르면 이달 말부터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일 자동차보험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소비자가 짧은 기간 운전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위해 마련된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보험으로, 하루만 가입할 수 있다. 기존의 자동차보험은 운전자가 차량소유주가 아닐 경우 소유주 보험 계약에서 '운전자 확대 특약'에 따로 가입해야 하고, 추가된 운전자가 사고를 냈을 경우에 차량 소유주의 보험료가 할증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2월 일일 자동차보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손보사들은 여전히 상품개발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모럴해저드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처럼 강제성을 띄는 것은 아니기 검토중에 있다"며 "업계와 당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바로 가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운전자가 차 소유주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크다"며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상품출시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더케이손보는 모럴해저드 방지를 위한 보험가입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가입 전에 앱을 통해 번호판을 포함한 차량의 사각 모서리를 찍은 사진과 날짜, GPS좌표를 함께 전송하면, 실시간으로 언더라이팅을 거쳐 보험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IT기술에 기반한 방지대책을 마련한 상태"라며 "보험 인수과정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사고가 난 후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는 기존에 임시운전자 특약이나 단기자동차보험 특약 등 비슷한과 큰 차이가 없고, 기존에 있던 특약도 가입자가 미미한 상태라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동부화재는 자기차량이 없는 사람도 가입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프리드라이브보험'이라는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가입건수가 거의 없다. 비슷한 개념의 운전자확대특약도 가입건수가 적은 것은 마찬가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부모 외의 남에게 차를 빌리는 사람은 드물다"며 "게다가 운전을 조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과 하루, 이틀 동안 사고가 나겠냐는 안일함 때문에 소비자 니즈가 없어 실적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사전에 업계와 충분히 상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많은 손보사들이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실효성 논란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활성화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각지대에 있는 소비자들을 포용한다는 측면에서 보험사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현재 검토 중인 보험사들은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상품출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효성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시장 반응이나 수요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마케팅이나 광고 등의 접근성을 높이면 활성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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