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외국인 떠나고 '빈자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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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부재로 하락장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올 초 유동성 장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 이탈과 함께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업 실적악화 등 상승 모멘텀 부재로 당분간 하락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77포인트(0.77%) 하락한 189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18일 1892.39 이후 4개월 만이다.

증시하락의 주범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하면서 총 2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당초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1826.37에 불과했던 코스피를 끌어올린 것이 외국인이었던 만큼 외국인 이탈에 따른 지수하락은 당연하다는 것.

실제 1~3월 당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늘어난 유동성을 주체 못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세 달 동안 11조848억원 순매수했으며 연초 1826.37이던 코스피지수는 3월 한 때 2047포인트까지 상승하면서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이내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달 외국인은 264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역내 이탈의 신호를 보냈다. 그 이후 5월로 접어들면서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럽 사태가 다시 악화 국면을 보이자 외국인의 매도폭탄이 연일 계속됐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낼만한 주체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상승 모멘텀 부재가 주된 요인이다.

조용준 신용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귀환하는 것 외에 하락장을 받쳐줄 모멘텀이 없다"며 "당분간 조정 국면을 맞을 전망이며 언제부터 상승할지는 각국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여부에 따라 달렸다"고 설명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매도 환경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동안 증시는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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