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아파트 경매청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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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매청구액 1972억·청구건 629건…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금융권의 법원 경매 청구금액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15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수도권 아파트 최초 경매진행건을 조사한 결과 금융권의 청구금액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올 3월(2025억원)에 이어 4월에도 1972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4월 경매청구건수 역시 3월(68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29건으로 조사됐다.

채권자별로는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청구금액이 737억원, 저축은행이 395억원, 기타 금융기관이 84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시중은행의 청구금액은 정점을 찍었던 2009년 9월(848억원) 이후 올 3월 73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도 700억원대를 유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0년 11월(673억원)의 5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기타 금융기관의 청구액은 올 4월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뒤 최초 경매가 진행되기까지 통상 5~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4월 첫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들은 지난해 하반기 무렵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7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0% 아래로 하락하는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위축된데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금융권의 경매청구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금융권 수도권 아파트 경매 추이
이에 따라 경매업계에서는 2009년과 같이 경매투자의 호기가 오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은 낮은 반면 금융권의 우량 물건은 늘고 있어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경매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면서도 "단 아직까지 시장 회복의 기미가 뚜렷하지 않아 장기 보유의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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