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고발된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이 9일 검찰에서 7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1시53분부터 오후 9시26분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청장은 '2년 전 발언에 대해 후회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후회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발인 신분인 조 전 청장을 오후 1시50분쯤 불러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한 경위와 그 같은 정보를 입수한 경로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의 해명을 바탕으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진위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청장은 조사를 마친 뒤 오후 9시25분 조사실에서 나와 2년전 발언에 대해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후회한다."고 말했다.
어떤 점에 대해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함으로써 제 자신도 그렇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유족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명계좌 번호 등을 진술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인데 여러가지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편,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경 상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유족과 노무현재단은 그해 8월 "조 청장이 허위사실을 유포,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