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구속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비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유령회사를 차려 4500억 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가 포착됐고, 김 회장이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끌어다 쓴 고객 돈이 5000억원에 이른다고 SBS가 9일 보도했다.
마치 고객의 돈을 자신의 쌈짓돈 인양 물 쓰듯 한 셈인데, 그것도 신용불량상태에서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명품가방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겠다며 지난 2010년 차명회사를 차렸다. 김 회장은 이 차명회사를 통해 미래저축은행 돈 400억원을 불법대출했고, 또 다른 차명회사를 통해 100억원을 대출 받아 그 빚을 갚는 돌려막기 방식을 활용했다.
충청권의 골프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20여개의 차명회사를 총동원해 4000억원에 가까운 돈도 불법 대출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빼돌린 은행돈, 은행주식 480억원을 합치면 김 회장이 빼돌린 돈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미래저축은행 자기자본의 4배가 넘는 액수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금 세탁과 돈심부름을 해준 운전기사 최 모 씨에게 입막음 댓가로 7억원을 줬고, 특히 밀항 시도 한국까지 태워다 준 최 씨에게 고맙다며 현금 다발 2000여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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