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삼성-포스코 지분교환설,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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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될 경우 양측 모두 '윈윈'"

[서울파이낸스 양종곤기자] 최근 불거진 삼성과 포스코간 지분교환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양사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해당 '딜'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포스코와 포스코ICT 등 포스코 계열사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에 일괄 자사주 및 지분 매각설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두 그룹의 지분교환설 조회 공시가 이뤄진 배경은 한 언론보도 때문으로, 포스코가 자사주 약 5%, 포스코ICT 주식 52%(경영권 포함)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이 보유한 경영권이 포함된 삼성중공업 지분 20%와 맞교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양측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후폭풍은 적지 않다. 포스코ICT는 이날 오후 9%대 급락 중인데 지분매각 기대감 소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도 같은시각 5% 급락세다.

이와관련 증권업계에서는 해당 설(說)에 대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사실 무근'으로 판명될 경우 보고서화(化) 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사안의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POSCO와 삼성그룹이 지분 교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추렸다.

보고서는 일단 포스코 입장에서 안정적인 후판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양사는 해양플랜트용 STS강 배관재의 공동개발을 협약했는데 이 경우 POSCO는 STS강의 수요처, 삼성중공업은 원재료 공급처 확보라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과의 지분교환이 된다면 POSCO의 약점이라고 평가되는 '캡티브 마켓'의 부재를 해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신사업간 시너지 강화 측면이 이로운 점으로 꼽았다.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ICT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상용화 기술이 시너지를 갖는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전장부품 강화를 통해 삼성의 전기차 사업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며 "향후 전기 자동차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방편으로 POSCO 지분 인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해당 딜이 현실화 되더라도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지분교환의 경우 중장기적 성장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관련 소식을 접한 대다수 증권사 연구원들은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면서도 "하지만 이전부터 가능성 정도는 꾸준히 거론돼 온 만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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