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차별화 바람, '욕실 특화'로 확산
건설사 차별화 바람, '욕실 특화'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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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샤워 시스템' 등 고객니즈 공략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단순히 안방이나 주방, 거실 등 일반적인 특화 설계에서 벗어나 욕실 특화에 이르기까지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 트렌드는 '평면 설계 특화'다. 경기침체로 아파트 구매 시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이 증가함에 따라 건설사 간의 특화설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 

아파트를 고를 때 단순히 입지와 가격뿐만 아니라 설계 특화 등 상품 차별화가 아파트 브랜드 관리와 분양 성공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양산 반도유보라 4차'는 전용 93㎡와 95㎡ 평형의 2개 욕실에 욕조 및 샤워부스도 설치해 기존 대형평형에서나 볼 수 있던 욕실구조를 중형평형에 적용시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 1, 2차'도 이례적으로 어린이 전용 욕실인 '키누스'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대우건설은 기존 욕실 샤워 시스템의 개념을 바꾼 독창적 디자인의 '빌트인 샤워 시스템(Built in Shower System)'을 최근 개발해 '충주 푸르지오'에 첫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기본 배관을 과감히 벽체 안으로 집어넣고 해바라기 샤워기 대신 레인샤워(Rain Shower)를 샤워부스 천장에 매립해 고급호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다이얼 방식을 적용해 항상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고, 핸드샤워·헤드샤워 전환이 쉬울 뿐만 아니라 물 절약까지 가능하다.

더불어 현재 분양 중인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에는 야간에도 화장실까지 불을 켤 필요가 없는 '심야 안전 유도등'을 전 가구 부부욕실에 적용하며 욕실에서 전화 수신 및 현관 문 열림, 비상시 비상호출까지 가능하도록 비데리모콘 일체형 욕실 폰도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분양 중인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에는 욕실 바닥에 난방코일을 시공해 곰팡이 제거는 물론 제습, 탈취가 가능토록 해 쾌적한 욕실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욕실에 LED센서등을 설치해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여 고급주택의 욕실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부부욕실에는 스피커폰을 설치해 전화수신 및 비상 콜을 가능하게 했다. 동부건설이 분양 하고 있는 '녹번역 센트레빌' 역시 욕실바닥에 난방코일을 시공해 따뜻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욕조에 유리부스를 설치해 욕실 공간을 분리하고 바닥에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해 입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화장실 사용을 가능하게 한 서희건설의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와 기존 대형평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안방 욕실에 욕조를 배치한 삼성물산의 '한강신도시 래미안 2차' 84㎡D형 등이 특화된 욕실로 손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면서 건설사간 설계 특화 경쟁이 치열하다"며 "쏟아져 나오는 물량 속에 각 사마다 차별화를 위해 수요자들의 니즈를 분석, 설계와 평면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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