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 中기업, '차이나리스크' 불구 급등…왜?
국내상장 中기업, '차이나리스크' 불구 급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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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이슈 부각…"기대감일 뿐 투자 주의해야"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코스닥시장본부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성융광전투자유한공사에 대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연합과기에 이어 벌써 두번째로 중국기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장마감 이후 회계 감사를 맡은 '언스트앤영 홍콩'이 감사범위가 제한됐고 기업 존속능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 감사의견 거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융광전투자는 10일까지 감사인의 의견거절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거나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감사인 측에 따르면 사측이 매출할인을 고객에게 제공했다고 전했지만 관련된 문서를 제공하지 않았고 미수금 거래 협의와 관련한 증거 서류 확인이 안됐다. 여기에 해외매출 관련 원본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감사의견 거절의 구체적인 이유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고섬의 회계 부정과 중국원양자원의 최대주주 허위기재로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중국고섬 사태의 경우 현재까지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성융광전투자를 비롯해 중국원양자원, 중국고섬, 차이나킹, 중국엔진집단, 차이나하오란, 완리, 이스트아시아스포츠, 중국식품포장, 3노드디지탈, 연합과기, 글로벌에스엠, 차이나그레이트, 웨이포트, 화풍집단 등 총 15개사다.

현재 증권 커뮤니티와 유명 증권카페 게시판 등에는 성융광전투자와 관련된 의견개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 배임 혐의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원본계약서 유무 등이 주요 관심사다.

이처럼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담담한 모습이다.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기업도 눈에 띈다. 종목별로는 완리(10.91%), 차이나킹(4.73%), 중국엔진집단(4.45%), 차이나그레이트(3.31%), 중국식품포장(3.23%), 웨이포드(2.21%), 차이나하오란(1.87%), 글로벌에스엠(1.51%) 등이 올랐다.

이같은 흐름은 이전 사례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연합과기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데 이어 성융광전투자도 감사의견 비적정설로 거래가 정지됐을 때 완리의 경우 7.14% 급락했고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킹, 중국엔진집단, 중국식품포장 등도 하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중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기대감이 차이나 리스크를 눌렀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투자전략담당 연구원은 "한중간의 FTA 협상 공식 선언이 이같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한중 FTA의 경우 충분히 주가를 끌어올릴 이슈가 될 수 있어 일부 종목의 경우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주식시장의 위험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에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중장기적인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어 정유업이나 화학 업종의 이익이 올라가지 않는 한 투자에 주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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