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빅3, 자동이체 수수료 할인 폐지
생보빅3, 자동이체 수수료 할인 폐지
  • 김주형
  • 승인 2005.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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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3천억규모 수수료이익 발생.
계약자에 통보없어 논란 우려.

보험사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부터 그동안 보험료 납입시 자동이체로 전환할 경우 고객에게 주어졌던 할인혜택이 폐지될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로 인한 보험료 상승과 그동안 과도하게 높았던
사업비(신계약비, 유지비, 수금비)명목의 수수료를 인하하기 때문이라는 명분이지만 4월이 코앞에 닥쳐 왔음에도 고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생명등 이른바 생보 빅3로 불리는 이들 3사는 오는 4월부터 판매하는 보험상품에 고객들에게 주어지던 보험료 할인혜택을 없앨 예정이다.

생보사들은 그동안 고객들이 보험료를 납입할 당시 자동이체로 전환할 경우 보험료의 1%를 할인해 주었다.

보험료를 자동이체로 납입하면 카드납입이나 지로등에 비해 비용면에서 훨씬 효울적인데다 설계사들이 직접 고객들을 방문해 보험료를 수납하는 번거로움과 제때에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등의 문제점을 고려했을 때 계약 유지율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4월이 코앞에 다가 왔는데도 아직까지 고객들은 보험료 할인혜택이 없어진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보험사들이 계약자 개개인으로 볼 때 할인금액이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별다른 통보없이 어물쩡 넘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고액의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이상 계약자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최대 몇만원에서 최소 몇백원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3사의 FY2004 (2003.4~2004.1월 기준)수입보험료가 30조 6552억인 것으로 볼 때 자동이체 비율이 전체 계약에서 80%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약 3천억원정도가 고객의 혜택에서 보험사의 수익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기에, 최근 생보사들간 고액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변액보험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수익은 더욱 커질것으로 전망된다.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들 생보 빅3이외에 다른 생보사들은 수수료 폐지에 대해서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생보사 관계자는 “자동이체하는 고객에 한해 할인혜택을 주었던 이유는 보험사로써는 자동으로 보험료가 납부되기 때문에 계약 유지율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특히 외자계 보험사의 경우 자동이체 비율이 90%를 상회하기 때문에 전상품에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며 “국내 대형사들이 이혜택을 없애는 것은 이미 유지율 목표에 도달했기 때문에 더 이상 확보 고객을 대상으로 유지율을 높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소형사 한 관계자는 “사차익과 이차익 모두에서 손실이 나는 현 상황에서 대형사 일수록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수수료혜택도 없애면서

수익구조을 은행처럼 극대화 하려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대형사들은 기존 판매했던 상품에 대해서 할인혜택은 그대로 적용되고 4월부터 판매하는 상품에만 적용되는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초 금감원의 지적으로 그동안 과도하게 높게책정됐던 사업비명목의 수수료가 0.5%~1%정도 인하되는 만큼 이번 수수료 할인혜택 폐지로 인해 이중적인 부담을 안게된 보험사의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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