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전종헌기자] 대출사기에 대한 피해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에는 저금리를 미끼로 한 서민우대금융 대출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대출사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출사기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워 서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2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 농협캐피탈 등의 명의를 도용해 연 5.9%로 햇살론 대출을 해주겠다고 안내를 하는 대출사기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실명, 소속 등을 밝히며 여느 금융회사처럼 대출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대출사기인지 여부를 분별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대출사기 수법은 이렇다. 우선 연 5.9% 저금리로 햇살론을 대출해주겠다는 안내 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낸 뒤 전화가 걸려오면 불법대출모집인이 필요자금, 성명, 전화번호, 직종, 연봉, 4대 보험 적용 여부를 확인한다.
이 후 다시 전화를 주겠다며 연락을 끊은 뒤 농협이나 농협캐피탈의 명의를 도용한 상담원이 다시 전화를 걸어 대출에 필요한 서류라며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앞면, 통장앞면, 4대 보험 등을 팩스로 보내줄 것으로 요청한다.
특히, 일부 농협 조합의 경우 실제 햇살론 금리가 연 6~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저금리 햇살론이 있다는 착각도 불러 일으키고 있어 사기대출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농협은행 한 관계자는 "지역 농·축협이 1100여개의 조합이 있고 각각 단독법인이라 경영 상태와 예금이자가 저마다 다르다"며 "이는 조달금리가 다르기 때문인데 금리가 가장 낮은 1, 2개 조합의 경우 햇살론 금리가 연 6~7%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