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인 서울' 상가시장, 물량 '풍성'
올 봄 '인 서울' 상가시장, 물량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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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상가시장에 신규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은 인구 집중도가 높고 유명상권도 상당 수 있지만 신규 건물이 들어설 자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토지대금 역시 타 지역에 비해 높아 분양상가 공급이 많지 않았다.

실제 지난 몇 년간 판교, 광교, 장기, 별내, 교하 등 신도시 상가의 분양이 줄을 잇는 동안 서울지역 내 신규상가 분양현장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올 봄 '인 서울' 분양상가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메세나폴리스'와 '이노시티' 등 대기업이 주체가 된 대규모 복합상업시설이다. 이 가운데 '메세나폴리스'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상업시설로 서울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직접 연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규모와 노출성 측면에 일반 상가들을 압도하는 '메세나폴리스'는 초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내 신규 상가 평균 3.3㎡ 분양가(3436만원, 지상 1층 기준)의 절반 이하 가격에 나온 점포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 현대엠코가 시행·시공을 맡은 또 다른 복합쇼핑몰 '이노시티' 역시 망우역 부근에서 점포를 분양하고 있다.

이외에도 근린상가, 단지 내 상가, 주상복합 상가 등 각종 유형의 신규 상가공급이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금호역과 금호역 사이에 위치한 '금호자이 2차'와 은평구에 자리 잡은 '백련산 힐스테이트3차'는 민간에서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로 약 400~1000세대를 배후에 둔 현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내놓는 서울지역 단지 내 상가도 투자자들에게 입찰된다. LH는 24일과 25일 1082가구가 배후세대로 확보된 서울서초 A2블록, 11개 점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입찰을 마친 서울 강남 A2블록 단지 내 상가는 평균 낙찰가율 161.72%에 8개 점포가 완판된 바 있다.

그밖에 △북부법조타운(도봉구) △이펜하우스타워(양천구) △천왕골드프라자(구로구) △리엔파크프라자(강남구) 등의 근린상가들도 투자자 맞이에 한창이며 △강남역쉐르빌(강남) △마에스트로(연신내) △강일임페리얼타워(강동구) 등과 같은 주상복합 상가들 또한 분양시장에서 일정부분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위치적으로 들여다보면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강서, 강동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분양되는 모습이다.

올 봄 서울지역 분양상가가 대거 등장한 데는 지역 내 대기업들의 주상복합 시설 건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서 분양 중인 상가들 가운데 GS건설, 현대엠코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한미글로벌, 쌍용건설 등의 대기업들이 시행이나 시공을 맡은 주상복합 현장이 적지 않다. 또 천왕지구, 세곡지구 등의 서울 내 택지지구 조성도 신규 근린상가 공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가격수준에 현실성이 반영된 서울지역 내 현장들이 늘어나면서 서울 분양상가에도 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 내에 있던 상가들 중에는 최초 토지대금 등을 이유로 고분양가가 형성돼 연 3~4%대의 비교적 저조한 수익률에 그치는 곳이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은행금리보다 높은 연 6% 이상의 기대수익을 제시하는 현장이 늘어나는 중"이라며 "여기에 장기 임대차 계약체결이 가능한 우량 임차인이 예정된 선임대 상가들의 몸값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가 현재 분양 중인 상가들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 내 분양상가들의 평균 3.3㎡당 가격은 지하 1층이 1550만원, 지상 1층이 3436만원, 지상 2층이 166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 2층은 지상 1층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에 분양이 이뤄지는 셈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등에 비해 신규상가 공급이 많지 않았던 서울지역에서 올 봄 상가분양이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 내 분양상가를 고를 때는 해당 지역의 지명도를 중시하기보다 예상수익률과 상권변화 가능성 등을 잘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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