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수정했다. 지난해 말 전망했던 3.7%에서 0.2%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16일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유로지역 경기부진의 영향이 신흥국으로 파급,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위축됐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여전한 대외 불확실성과 고유가 지속 등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 3%, 하반기에는 3.9%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운 한은 조사국장은 "전기대비 성장률 보면 지난해 12월과 차이 없고, 전년동기대비로는 기저효과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경기는 하반기에 갑자기 좋아지는 것 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의 경우, 공급측면에서는 중동사태 등 정치불안에 따른 생산차질이 점차 해소되더라도 수요측면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원유수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이 고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2%에서 2.8%로 낮췄다. 임금 상승, 고용사정 개선 등에 힘입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대될 전망이나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주거비 및 유가관련 비용 증가 등은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반도체 업황 호전, 투자여건 개선 등에 힘입어 전체 설비투자의 25%를 차지하는 IT부문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 4.2%에서 6.2%로 높여 잡았다. 건설투자는 기존 예측치 2.8%를 유지했다.
고용 부문의 경우, 취업자수는 35만명 늘어나 12월 전망(28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고 실업률은 지난해(3.4%)보다 낮은 3.3% 내외 수준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취업자수는 32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실업률은 올해와 같은 3.3% 정도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춰 잡았다. 한은은 지난해 말 3.3%를 전망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낮은 3.2%로 수정했고 내년에는 3.1%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하향조정의 이유로 "보육료 지원 및 무상급식 확대 등 복지정책 확대 등에 주로 기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지난 전망보다 낮은 2.6%, 2.2%로 예상했으며 내년도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3.2%,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265억달러에서 145억달러로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25억달러 내외로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