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3.3㎡당 6996만원…서초·송파·강남 순

[서울파이낸스 문지훈기자] 서울 강남3구와 비강남권의 상가 분양가격이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114가 지난 2005년 이후 신규 공급된 서울시내 상가 450개 단지의 분양가격(1층, 3.3㎡ 기준)을 분석한 결과 서초와 송파, 강남 등 3구는 평균 6996만원, 비강남권은 3150만원으로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구 중에서는 서초가 7768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송파가 6212만원, 강남이 5347만원 순이었다.

강남3구의 상가 분양가 상승은 강남역이 위치한 서초구와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송파구의 영향이 컸다. 지난 2008년 삼성타운 입주와 함께 가치가 상승한 강남역은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개통으로 강남역~신논현역으로 이어지는 거대 상권이 형성됐다. 이 시기 강남역 일대에 공급된 상가들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억원에 육박하며 고가 분양시장을 이끌었다.

단위당 1억원이 넘는 상가는 2005년 이후 최근 8년 동안 총 11개 단지가 공급됐는데 이 가운데 상위 4개 단지는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강남역에 위치한 서초구에 집중됐다. 서울지하철 9호선 일대의 근린상가와 재건축 아파트 단지 내 상가들이 대표적이다.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 분양가격도 전체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007년과 2008년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일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가격은 평균 1억원이 넘는다.

강남3구 상가의 분양가격은 2006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비강남권 상가와의 격차를 벌렸다. 특히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이 개통한 2009년에는 최대 8000만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며 이들 지역 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비강남권은 지하철 개통 등의 호재에도 3000만원 안팎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보였으나 강남3구의 경우 상가 분양가격이 높아져 강남역 근처와 잠실 일대에 단위당 1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분양 성적이 좋지 못했고 과도한 분양가 책정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66㎡ 면적의 점포를 1개만 분양 받아도 20억원을 넘어, 상가를 운영할 수 있는 개인이나 투자자는 한정된 상황이고 이후 임차 관리도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실물 경기 상황도 악화돼 2009년 이후에는 강남과 비강남권 간의 격차도 대폭 줄었다.

부동산114 측은 올해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강남권의 교통 호재가 다시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상황이지만 신청담역과 강남구청역 등 개통 역세권 주변의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이 개선돼 신규 분양 상가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주거용 수익시장 공급 부담으로 상업용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나올 수도 있어 성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